[pl.told] 포스텍 감독이 잘한 ‘딱 한 가지’…쿨루셉 포지션 변경→본인도 ‘과감한 결단’ 내려야

박진우 기자 2024. 11. 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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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이번 시즌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딱 한 가지’ 잘한 점이 있다. 바로 데얀 쿨루셉스키의 ‘포지션 변경’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본인 또한 이를 보고 배워 '변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2000년생 쿨루셉스키는 스웨덴 국적의 선수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쿨루셉스키는 그간 주로 우측 윙어로 출전했다. 왼발을 활용한 드리블을 통해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가져갔다. 입성 초기에는 이 플레이가 효과적으로 먹혔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며 상대 수비수들이 쿨루셉스키의 패턴을 읽었다. 결국 지난 시즌 말미부터 부진에 빠진 쿨루셉스키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원인은 ‘포지션 변경’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며 쿨루셉스키의 주 포지션을 윙어에서 미드필더로 변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중앙에서 뛸 때 더 빛을 발할 것이라 전망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쿨루셉스키는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현재 쿨루셉스키는 제임스 매디슨을 밀어내고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한다. 쿨루셉스키는 공격 지원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으로 파이널 서드에서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한다. 이에 상대의 빌드업을 끊어내고, 토트넘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이 연출된다. 공수 양면에서 토트넘의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이다. 11경기 2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실질적인 ‘살림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치로도 포지션 변경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에서 쿨루셉스키는 콜 팔머와 함께 가장 많은 오픈 플레이 찬스(15회)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에게 최적화된 포지션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쿨루셉스키였다.


끝이 아니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12일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PL에서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파이널 서드에서 가장 많이 공 소유권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쿨루셉스키는 총 16회의 소유권을 기록했다. 파이널 서드란 경기장을 삼등분한 이후, 상대 수비진영에 위치한 지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 팀이 공격을 진행하는 지점을 뜻한다. 따라서 파이널 서드에서 공 소유권을 많이 차지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팀의 공격 전개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전환점’을 맞은 쿨루셉스키와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락세’를 맞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열린 2024-25시즌 PL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입스위치는 승격팀이었고 무승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침체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기력한 패배를 맞았다.


'승격팀 충격패'만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불안정한 수비에 있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7경기 중 5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 중 세 번의 경기에서 끝내 패배를 맞이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라는 정상급 수비수들을 보유했음에도 수비는 불안하다. 항상 높은 수비라인에 따른 역습으로 골을 허용하며,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점도 많다. 이는 이번 시즌 내내 지속된 문제다.


선수가 아닌 본인에게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문제는 이미 드러났다. 변화가 없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같은 문제가 재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인색하다. 쿨루셉스키의 포지션을 과감하게 변경해 성공을 맛본 것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확실한 변화’를 스스로에게 주어야 할 시점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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