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리 수사 받을 수장이 3선, ‘딴 세상’ 대한체육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을 부정 채용과 후원물품 횡령, 예산 낭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4200억원의 예산을 주물러 '체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이 어떻게 이런 복마전을 빚을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다.
평창올림픽 체육회 후원물품 중 1700만원어치를 지인들에게 나눠준 정황도 드러났다.
체육계의 투명 행정과 선진화를 위해 대한체육회는 해체 수준으로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을 부정 채용과 후원물품 횡령, 예산 낭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4200억원의 예산을 주물러 ‘체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이 어떻게 이런 복마전을 빚을 수 있었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더 기가 차는 것은 수사를 받게 된 사람이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시정명령과 공익감사 맞불로 갈등을 빚어 왔다.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녀의 친구를 대표팀 선수촌 직원으로 채용하려고 경력과 자격 요건을 임의로 없앴다. 반대하는 직원에게는 욕설과 폭언을 했다. 평창올림픽 체육회 후원물품 중 1700만원어치를 지인들에게 나눠준 정황도 드러났다.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무관한 지인들을 넣기도 했다. 각종 규정 위반과 부당한 업무 처리 등 소문으로만 돌던 비위들이 줄줄이 확인된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회장을 맡아 한 차례 연임하면서 8년째 자리를 지켜 왔다. 연임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는 등 대담한 전횡도 서슴지 않았다. 3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그곳에 측근들을 앉혀 ‘셀프 연임’의 비판까지 쏟아진다. 어제 스포츠공정위는 전체회의에서 예상했던 대로 이 회장의 3연임 도전 신청을 승인해 줬다. 공정위 위원 15명이 모두 이 회장이 직접 선임한 인물이라니 혀를 차게 된다.
공정위의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 회장은 3선 도전을 접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그런데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한체육회를 자신의 전유물로 여기는지 납득하기 힘든 대응이다.
고름을 그냥 둔다고 살이 되지 않는다. 체육계의 투명 행정과 선진화를 위해 대한체육회는 해체 수준으로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자격 없는 지도부의 물갈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병만 전처 “잔인하게 맞아” 주장…검찰 “수사 거의 마무리 됐다”
- 단양서 패러글라이딩 1분만에 추락한 유튜버…영상 보니
- “박지윤이 원치 않아…증거 불충분” 경찰, 최동석 성폭행 고발 불입건
- “죄송합니다. 사고 쳤습니다” 강남, 무릎 꿇고 고개 숙였다…무슨 일
- 내연관계 군무원 살해한 육군 장교…이름·얼굴·나이 공개
- 이민정 ‘그래, 이혼하자’ 확정…7년 결혼생활 종지부 찍는다
-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도 해야” “네가 임신해!”…동덕여대 시위에 기름 부은 경찰
- “비신사적” 허웅 이어 동생 허훈 ‘좋지 못한 소식’ 전해졌다
- 주병진, ‘♥13세 연하’ 신혜선과 핑크빛…“립밤 먹을 뻔”
- ‘천억대 자산’ 비♥김태희, 일본서 커플룩 입고 ‘달달’ 데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