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지 쌀값 하락 진정세, 상승전환 소비가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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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5일 이후 미끄럼만 타던 산지 쌀값이 주춤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5일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에 18만2700원으로 전 순기보다 200원(0.1%) 내린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구곡에서 신곡으로 산지 쌀값이 전환된 이후 한달간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쌀값이 보합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두차례 추가 시장격리 대책과 실제 생산량 감소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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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는 소비진작 가공 활성화로
지난 10월5일 이후 미끄럼만 타던 산지 쌀값이 주춤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5일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에 18만2700원으로 전 순기보다 200원(0.1%) 내린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18만8156원으로 출발한 햅쌀 가격이 낙폭을 크게 줄임에 따라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구곡에서 신곡으로 산지 쌀값이 전환된 이후 한달간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쌀값이 보합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두차례 추가 시장격리 대책과 실제 생산량 감소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양정당국은 지난달 15일 20만t 시장격리에 이어 31일 올해산 공공비축용 산물벼 8만t 전량 인수와 함께 구곡 30만t을 사료용으로 처분하겠다면서 시장의 재고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다 소비량을 13만t가량 초과할 것이라는 쌀 생산량도 수확 현장에서는 예측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해산 벼 도정수율은 70.8%로 지난해 대비 2.3%포인트나 떨어졌다. 공공비축용 벼 매입검사에서도 6일 기준 특·1등급 비중이 92.3%로 지난해는 물론 평년보다도 낮아 15일 통계청이 내놓을 최종 생산량이 예상 생산량을 크게 밑도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마저 낳고 있다.
실제 산지에서는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0%가량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한다. 양정당국이 10α당 524㎏으로 예측한 생산단수가 평년 수준(518㎏) 혹은 그보다 못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양정당국 역시 예상 생산량보다는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한 만큼 생산량 변화가 향후 쌀값 추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정당국의 시장 개입과 실제 쌀 생산량 변수가 하락을 지속하던 수확기 산지 쌀값을 진정시키고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생산 측면의 동인(動因)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쌀값 회복의 모멘텀은 이제 소비 측면에서 이끌 차례다. 소비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우리의 ‘밥심’을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와 접목해 세계인의 ‘밥심’으로 만들고, 쌀 가공을 활성화한다면 우리라고 공급이 달리는 일본의 쌀 시장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정부의 관심과 국회의 지원, 민간의 창발적인 쌀 소비 진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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