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2주만 러브콜’ 텐 하흐, ‘독이 든 성배’ 마실까

박진우 기자 2024. 11. 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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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지 2주만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 러브콜이 나왔다.

그렇게 잊혀질 줄만 알았던 텐 하흐 감독.

경질된지 2주 만에 텐 하흐 감독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맨유에서 경질된지 불과 2주 만에 로마 사령탑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떠오른 텐 하흐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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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경질된지 2주만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 러브콜이 나왔다. 그런데 그 대상이 ‘독이 든 성배’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텐 하흐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A의 ‘거함’ AS로마와 연결되고 있다. 곧 다시 감독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4월부터 구단을 이끌며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고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출발은 좋았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리그 3위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비 불안 문제가 발생했고, 공격진의 골 결정력 문제도 심화됐다. 결국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며 리그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시즌 말미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에 구단은 텐 하흐 감독과의 계약을 2년 연장하며 믿음을 드러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요슈아 지르크지,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며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품게 했던 텐 하흐 감독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하며 리그와 컵 대회에서 처참한 성적을 맞았다. 특히 리그 리버풀전,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는 각각 0-3 완패를 당하며 경질설에 휘말렸다. 부진은 10월 A매치 휴식 이후에도 이어졌고, 끝내 반등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텐 하흐 감독은 '경질'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충격 여파가 큰 모양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경질 직후 전용기를 타고 부모님이 거주하는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요양을 취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텐 하흐 감독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모든 맨유 팬들에게 성공, 트로피, 영광만이 깃들길 기원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렇게 잊혀질 줄만 알았던 텐 하흐 감독. 경질된지 2주 만에 텐 하흐 감독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리에A ‘명문’ 로마였다. 로마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이후, ‘구단 전설’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선임했다. 데 로시 감독은 최종 순위 6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3무 1패를 거두자 로마는 가차없이 데 로시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다. 유리치 감독 체제에서도 로마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유리치 감독 하에 로마는 3승 4무 5패(승점 13점)로 리그 12위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7경기 중 6경기에서 패배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다달았다. 결국 로마는 지난 11일 유리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감독 교체를 단행한 로마였다.


급하게 소방수를 구하던 로마의 눈에 텐 하흐 감독이 들어왔다. 텐 하흐 감독 또한 맨유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긴 했으나, 맨유 부임 초기와 과거 아약스 시절 보여줬던 역량을 높게 산 로마다. 맨유에서 경질된지 불과 2주 만에 로마 사령탑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떠오른 텐 하흐 감독이다. 그러나 로마 사령탑 또한 ‘독이 든 성배’이기에 텐 하흐 감독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는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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