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작은 260g 아기 ‘예랑이’ 출생 198일 만에 3.19㎏으로 퇴원

정해민 기자 2024. 11. 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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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국내에서 가장 적은 몸무게인 260g으로 태어난 아기 예랑이 모습. 예랑이는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3.19kg으로 퇴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예랑이(이예랑양)’가 태어난 지 198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가 지난 5일 3.19㎏으로 퇴원했다. 예랑이는 세계에서도 14번째로 작게 태어난 아기다. 예랑이처럼 300g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의 생존율은 1% 미만이다.

지난 4월 22일 출생 1시간 후 인큐베이터에 있는 260g의 예랑이 모습. /삼성서울병원

예랑이는 엄마 배 속에서 25주 5일 만에 제왕절개로 나왔다. 예랑이가 임신 21주 차부터 엄마 배 속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엄마가 임신중독증으로 혈압이 오르고 복수가 차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개인 병원을 다니던 예랑이 엄마는 예랑이가 태어나기 나흘 전 대형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태어난 직후 예랑이는 성인 여성의 손바닥 크기에 불과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적은 몸무게인 260g으로 태어난 아기 예랑이의 퇴원일인 지난 5일 의료진이 퇴원을 축하해주고 있다. 지난 4월 22일 태어난 예랑이는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3.19kg으로 퇴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의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랑이가 건강한 아기로 자라기까지는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다. 예랑이는 생후 한 달쯤 큰 고비를 넘겼다. 태변으로 장이 막힌 것이다. 교수들이 돌아가며 태변을 조금씩 꺼낸 이후 예랑이는 빠르게 호전됐다. 호흡기를 떼고 몸무게도 늘었다. 안과에서는 매주 예랑이의 망막 검사를 해줬고, 재활의학과에서는 매일 재활 치료를 했다. 임신 후 합병증으로 엄마의 눈이 잠시 안 보일 때는 신생아 중환자실 전문 간호사가 모유 유축을 도왔다. 의료진은 점차 건강해지는 예랑이에게 ‘(삼성서울병원이 위치한) 일원동 호랑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일 예랑이 퇴원 축하 행사를 열고 의료진 옷으로 만든 곰 인형 ‘튼튼베어’를 선물했다. 장윤실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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