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해부터 ‘두자릿수 승수+1점대 ERA’, 엄청난 시즌 보낸 스킨스···NL 신인상·사이영상 최종 후보 선정
메이저리그(MLB)에 오랜만에 등장한 ‘괴물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데뷔 첫 해 신인상과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2일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의 최우수선수(MVP) 및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양대리그 MVP가 확실시 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쏠리는 관심도 컸지만, 이들 못지 않게 눈길을 끈 선수가 바로 스킨스였다. 스킨스는 NL 사이영상과 신인상 최종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제2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불리며 대학 무대를 초토화시켰던 스킨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올해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스킨스는 지난 5월 MLB에 올라왔다. 그리고 MLB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23경기에 등판해 133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170개라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MLB닷컴은 “라이브볼 시대가 열린 1920년 이후 최소 20번 이상 선발 등판한 신인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기준을 1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위였다”고 설명했다.
160㎞를 어렵지 않게 던지는 폭발적인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여기에 다른 변화구도 수준급으로 평가받아 상대하는 타자들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신인상의 경우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라는 경쟁자들이 있긴 하지만, 스킨스가 워낙 압도적이라 스킨스의 수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사이영상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스킨스가 평균자책점에서 돋보이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다소 늦게 MLB에 데뷔했다보니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문제다. 같이 후보에 오른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29경기에 등판해 177.2이닝을 던져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에 22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올랐고 다른 후보인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도 32경기에서 200이닝을 던져 16승7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어쨌든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상, 스킨스는 데뷔 첫 해 신인상과 사이영상 동시 수상에 도전한다. MLB 역사상 한 해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것은 1981년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 뿐이다.
사실 신인상만 받아도 피츠버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피츠버그 역사상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2004년 제이슨 베이가 유일하다. 베이는 외야수였기에, 스킨스가 수상하게 되면 투수로는 피츠버그 최초가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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