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로 은퇴하고 싶었다" 첫 우승 숨은 일꾼이 직접 쓴 손편지, '선행의 아이콘'은 마지막까지 감동이었다
신본기는 12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신본기입니다. 제가 13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두 장짜리 자필 손편지를 공개했다.
앞서 신본기는 KT 위즈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입단한 지 13년 만이었다.
2020시즌 후 KT로 트레이드는 신본기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신본기는 KT에서 생애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프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해 KT와 1+1년 총액 3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그렇게 올 시즌까지 신본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숨은 일꾼으로서 KBO 1000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1군 통산 기록은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30.
KT에서의 기억은 특별했기에 마지막도 마법사 군단의 일원으로 남길 바랐다. 신본기는 "올 시즌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구단에서 내년 구상에서 제외돼 함께하기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다른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말씀도 하셨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생각을 하고 의논한 결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최종적으로 KT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드렸다"고 덧붙였다.
신본기는 단순히 성적을 떠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워크 에식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또한 커리어 내내 꾸준한 봉사와 기부 활동을 실천해 KBO 대표 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계약금의 10%인 1200만 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던 신본기는 2013년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 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 원을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고, 2020년 겨울 KT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옛 롯데 동료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선행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했다.
프로 생활 내내 선행을 이어간 선수였기에 은퇴를 알린 그의 SNS에는 4000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몰려 제2의 인생을 축복했다. 신본기는 "정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 야구 생활이 되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마지막까지 마법사 군단의 일원으로 남고 싶어 했던 신본기의 소망에 KT는 내년 시즌 중 은퇴식으로 응답했다. 신본기는 구단을 통해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치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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