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처럼 보이고 싶었나?"···中 41세 공무원 '민망한 뷰티필터' 논란, 반전은?

중국 지방 공무원 특산물 홍보영상
과도한 뷰티필터 사용해 논란

사진=SCMP

[서울경제]

중국의 한 지방 공무원이 특산물 홍보 영상에서 과도한 '뷰티 필터'를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랴오닝성 선양시 위홍문화관광국이 공식 계정에 게시한 홍보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에는 위훙구 문화관광국 부국장인 펭 보(41)가 출연해 현지 특산물인 쌀을 소개했다. 펭 부국장은 영국식 영어와 중국 동북부 방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여줬다.

영상에서 정장 차림의 펭 부국장은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특별 제품인 쌀을 훌륭하게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유창한 영어로 시작했다. 이어 현지 농민 조허핑이 등장해 "이것은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쌀로 화학 비료 없이 재배했다"며 방언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펭 부국장이 사용한 과도한 뷰티 필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공직자로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사진 수정보다는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펭 부국장은 "이렇게 이슈가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강력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의 사과 이후 여론은 반전됐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요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훌륭한 업무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