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모두를 위한 '공익'은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익(公益)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뜻한다.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거나 소수의 권리를 주장할 때 공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이를 부인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소수자, 약자와 함께 해온 변호사인 저자가 공익에 대한 도발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국가는 '누군가의 사익'을 '사회적 합의, 시민의 편의, 다수의 행복'이라는 정치적 언어를 사용해 '완전무결한 공익'으로 둔갑시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류하경|316쪽|한겨레출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익(公益)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뜻한다. 그런데 공익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거나 소수의 권리를 주장할 때 공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이를 부인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이동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시민의 통행 불편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유죄가 되고, 대학 내 청소 노동자의 쟁의 행위는 학생의 교육권 침해로 고소를 당한다.
오랜 시간 소수자, 약자와 함께 해온 변호사인 저자가 공익에 대한 도발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공익’은 없다는 것이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와 권력에 의해 허용되는 사익과 그렇지 않은 사익만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국가는 ‘누군가의 사익’을 ‘사회적 합의, 시민의 편의, 다수의 행복’이라는 정치적 언어를 사용해 ‘완전무결한 공익’으로 둔갑시킨다.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은 ‘공익을 저해’하는 행위로 간주해 탄압한다.
때로는 사익과 사익이 충돌하기도 한다. 2022년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의 쟁의 과정에서 빚어진 노동권과 학습권의 충돌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 사안을 단순하게 학생과 노동자의 선악 구도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충돌은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문제의 원인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학생을 관리하는 원청 학교와 용역업체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는 사익과 사익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현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복되는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저자는 “누군가의 사익을 보장하는 것이 꼭 다른 누군가의 사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사익에서 옳고 그름을 분간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익이 공존할 수 있도록 더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