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으로 공천 줘라 하겠다”…명씨, 이준석에게 문자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검찰은 명 씨와 김 전 의원 간의 돈거래를, 공천을 매개로 한 중대범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 명 씨가 실제로 개입했는지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공천 약속을 받았다며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당선인과 명태균 씨의 대화.
대통령 취임식 전날입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2022년 5월 9일 :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2022년 5월 9일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튿날 김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공천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국민 담화/지난 7일 :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검찰은 최근 명 씨가 쓰던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 여러 건을 확보했습니다.
취임식 전날 명 씨는 당선인 신분인 윤 대통령에게 "김영선 의원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2~3차례 보냈습니다.
이후 명 씨는 국민의힘 당시 이준석 대표에게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윤 대통령 전화가 왔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 김영선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공개된 명 씨와 윤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는 같은 날,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했다는 명 씨의 육성과도 맥이 닿습니다.
[명태균-지인 대화/2022년 6월 15일 :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5월 10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서 전화 끊은 거야."]
하지만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 "과장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에게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이준석 당시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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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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