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서 '부르르'...태국 인기 드라마 ‘고양이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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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인기 드라마에서 살아있는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하고 '독살' 장면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드라마를 연출한 산트 스리카울로 감독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양이의 사진과 함께 "해당 장면의 촬영을 위해 고양이에게 마취제를 투여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 장면을 위해 멀쩡한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했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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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고양이에 '마취제' 투여...동물학대 논란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태국의 한 인기 드라마에서 살아있는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하고 ‘독살’ 장면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이 강해지자 정부도 촬영팀이 동물학대를 저질렀는지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장면은 한 여성이 차에 독이 들었는지 시험하기 위해 고양이 앞에 놓인 쟁반에 차를 부어 먼저 마시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는 차를 마시고 곧 바닥에 쓰러져 웅크린 채 몸을 부르르 떨었고, 놀란 여성들은 충격에 빠지며 “죽었어”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실제 고양이를 데려와 촬영했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촬영에 살아있는 고양이를 쓴 것을 문제 삼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인지, 건강한지, 고양이에 어떤 안전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드라마를 연출한 산트 스리카울로 감독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양이의 사진과 함께 “해당 장면의 촬영을 위해 고양이에게 마취제를 투여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 장면을 위해 멀쩡한 고양이에 마취제를 투여했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태국 수의학협회는 동물 마취제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이 사건에 대해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태국 동물보호협회는 “동물을 고문했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태국 축산개발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여기에 해외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도 11일 성명을 내고 “CG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충분히 가능한 장면인데, 동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TV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면 당신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태국 정부도 드라마 제작사를 상대로 고양이 학대 관련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한국에서도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한 촬영에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방송된 KBS ‘태종 이방원’에서는 극중 이성계가 말을 타고 달리다 낙마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말의 발을 와이어로 묶어 강제로 넘어지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말은 촬영 닷새 만에 사망했고 제작진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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