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똥 같은 팀, 클롭은 XX놈” 리버풀과 클롭 감독에 원색적 비난 퍼부은 EPL 심판···직무정지 및 당국 조사 착수

데이비드 쿠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원색적인 욕설로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비난한 혐의를 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이 정직 처분과 더불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현지시간) 관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되면서 경멸적 표현으로 클롭 전 감독을 비하한 인물로 지목된 EPL 심판 데이비드 쿠트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전했다. 쿠트에게 이 같은 조처를 내린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사실관계 파악 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과 언쟁하는 데이비드 쿠트 심판. 게티이미지코리아

문제의 영상을 보면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한 남성이 클롭 전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원색적인 욕설을 쓰면서 클롭 전 감독을 비난한다.

이 영상에서 쿠트 심판은 “리버풀은 똥 같은 팀”이라며 리버풀을 격하게 비난하더니 이어진 클롭 감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 ‘cunt’까지 쓰며 욕설을 퍼부었다. 쿠트 심판은 “완전히 XX놈이다. 내가 번리전에서 주심을 보고 있을 때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고 했다.

BBC는 이 영상이 실제 쿠트의 모습을 담았는지 등 진위 여부가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하면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2020년 7월 리버풀과 번리의 경기 도중 촬영된 걸로 추정했다.

공정성, 중립성이 생명인 프로 심판이 특정 구단에 개인적인 감정을 품은 가운데 판정을 하는 것은 자격이 의심될 법한 일이다.

쿠트는 이미 이전에도 리버풀에 유독 엄격한 판정 잣대를 들이대 구단 팬들에게 원성을 산 바 있다.

2020년 10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조던 픽포드의 위험한 태클로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의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는데도 당시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했던 쿠트는 경고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아스널전에서는 상대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가 페널티지역에서 손으로 공을 쳐 내는 장면이 포착됐는데도 핸드볼 반칙과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