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탄핵 연대’ 출범…국회 논의 본격화하나
혁신당은 20일 탄핵안 공개
민주당, 공식 참여엔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원들이 참여한 ‘윤석열 탄핵 준비 의원연대’(탄핵연대)가 공식 출범한다. 혁신당은 내주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연대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연다. 탄핵연대에는 이날 오전 기준 민주당 26명, 혁신당 9명, 진보당 3명,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각 1명 등 총 4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는 탄핵 절차 추진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개별 의원의 탄핵연대 참여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탄핵연대는 향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가결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회의원 150명, 가결에는 20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 연대’가 지난 8일 출범하고, 탄핵연대도 뒤이어 발족하면서 향후 대통령 탄핵·임기 단축에 대한 국회 내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두 연대에 모두 참여한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상시국일수록 야권 연대의 고리를 더욱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탄핵 쇄빙선’ 역할을 자임한 혁신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를 예고했다. 신장식 혁신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혁신당 등 야 5당은 오는 15일 ‘최소 강령, 최대 연합’을 원칙으로 한 범야권 공동 장외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광화문 집회에서 “두 글자로 된 그 말을 차마 할 수 없다”며 탄핵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선 탄핵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범야권 공동 행동에 돌입한 만큼 여론 변화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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