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자산 사기로 호화 사치”…겹겹이 쌓인 고가품·현금 다발

추재훈 2024. 11. 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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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 자산 투자로 30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거의 100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집은 마치 백화점을 옮겨 놓은 듯 했고, 현금도 20억이 넘게 있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겹겹이 쌓여 있는 고가의 수입품 상자들.

유리 진열장에도 고가의 양주와 와인병이 가득합니다.

5만 원 돈다발만 26억 원이 넘습니다.

모두 유사투자자문사 공동대표 A 씨의 집 등에서 경찰이 압수한 금품들입니다.

A 씨 등은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싸게 살 수 있다며 30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 168명에게서 98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9달 동안은 되팔 수 없는 코인이라며 투자자를 속였습니다.

가짜 전자지갑까지 만들어 코인 보유 수량, 판매 불가 기간, 구매 이력 등을 조작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코인 가격은 최고가 천 원대에서 A 씨 등의 시세 조종에 의해 9달 뒤 최저 0.4원까지 폭락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돈이 없어서 자기네 플랜(계획)을 가지고 갈 수가 없다' 자꾸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고가의 가방과 시계, 수입차 등을 사들인 겁니다.

이들은 수도권 7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매출 처리를 위해 유령회사도 설립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0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5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몰수하거나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해외 선물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금 101억 원을 가로챈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만 원권 등 현금만 5억여 원을 압수했는데, 범죄 수익으로 부동산과 고가의 차량들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17명을 구속, 공범 92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정준희/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박미주 여현수/영상제공: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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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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