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자전거 대군…긴장한 중국 ‘자전거 운행 금지’
[앵커]
중국 당국이 갑자기 자전거를 타는 것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중심으로 밤에 자전거를 타는 게 유행하고, 최근에 20만 명이 한꺼번에 타는 일도 생기자, 이런 조처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끝도없이 이어지는 자전거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참여한 젊은이들이 약 20만 명.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카이펑시까지 약 50km 구간에서 야간에 자전거 타기에 나선 대학생들입니다.
["파이팅! 파이팅! 열정!"]
피곤한 몸에 쪽잠을 자도 청춘이니 괜찮다며 개의치 않습니다.
젊은이들의 야간 자전거 행렬은 지난 6월, 여대생 4명이 만두를 먹으러 자전거로 카이펑에 간 일이 SNS에 공유되면서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팍팍한 청년들의 현실은 행렬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청년실업률이 17%가 넘어 취업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심리적 해방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규모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일부 도로에 자전거 운행을 금지시켰습니다.
공유자전거 업체는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면 운행이 불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정저우시 경찰 : "야간라이딩은 불빛문제도 있고 통제 불가능한 요소가 많습니다. 안전에 주의하세요"]
오성홍기를 휘날리거나 애국주의적인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 대학교의 공지문으로 추정되는 글에는 당국이 반국가적 메시지가 전파되지는 않는지 조사중이라는 언급까지 나왔습니다.
단체 라이딩이 통제불가능한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조치가 경직된 통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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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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