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김은지, 중국 넘고 나란히 삼성화재배 16강행···사상 최초 세계대회 16강에 여자기사 2명 진출
한국 여자바둑의 쌍두마차 최정 9단(28)과 김은지 9단(17)이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강자들을 꺾고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은 12일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32강 첫날 경기에서 세계챔피언 출신인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258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2022년 삼성화재배에서 여자 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까지 올랐던 최정은 이날 구쯔하오를 상대로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끝내기에서 짜릿한 반집승을 거뒀다. 최정은 이날 승리로 여자 기사 최초로 통산 800승 고지를 밟았다. 2010년 5월 여류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최정은 14년 6개월 동안 800승 36패로 승률 68.97%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여자랭킹 2위 김은지도 지난해 준우승자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만나 2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김은지가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정과 김은지가 16강에 오르면서, 바둑 사상 최초로 여자기사 두 명이 세계대회 16강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은 ‘미리보는 난양배 결승전’에서 왕싱하오 9단을 만나 22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상대 전적도 2승1패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 밖에 안정기 8단은 중국의 천정쉰 8단과 338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처음 세계대회 16강에 올랐다. 반면 시니어조 예선을 통과해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 나선 유창혁·최명훈 9단은 각각 셰커·리쉬안하오 9단에 패해 탈락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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