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플레이어] ‘4연승’ 그리고 ‘단독 선두’, 원동력은 ‘조용한 저격수 안영준’

손동환 2024. 11. 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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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195cm, F)의 저격은 무서웠다.

서울 SK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8-80으로 꺾었다.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8승 2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SK는 2024~2025시즌 첫 5경기 모두 잘 치렀다. 비록 3번째 경기에서 수원 KT에 75-77로 패했지만,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난적인 창원 LG에 역전승했다.

우선 SK 선수들 모두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잘했다. 강한 몸싸움을 토대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해 득점했다. ‘수비->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에너지 레벨을 스스로 끌어올렸다.

안영준의 역량도 크게 작용했다. 개막 9경기 평균 32분 49초 동안, 경기당 16.1점 5.1리바운드(공격 1.2) 2.6어시스트에 1.6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활동량과 스피드 또한 뛰어났다.

그리고 안영준은 DB와 만났다. 강상재(200cm, F)와 서민수(196cm, F), 박인웅(190cm, F) 등 다양한 특색의 포워드를 상대해야 한다. 또, DB가 연패를 끊었기에, 안영준이 DB 포워드의 기를 초반부터 제압해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안영준은 박봉진(194cm, F)과 매치업됐다. 박봉진의 저조한 슈팅 능력을 활용. 도움수비수로 자밀 워니(199cm, C)나 최부경(200cm, F)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안영준은 탑이나 양쪽 윙, 코너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3점 라인 주변에서 찬스를 원했다. 그 후 동료들로부터 볼을 받았고, 탑에서 3점을 성공했다. 3-6으로 밀렸던 SK를 6-6으로 끌어올렸다.

안영준은 김선형(187cm, G)이나 워니 대신 2대2를 하기도 했다. 오세근(200cm, C)을 스크리너로 세운 후, 오세근과 박봉진의 미스 매치를 이끌었다. 혹은 오세근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3점을 던졌다. 옵션을 여러 개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에 달려드는 DB 선수들을 모두 차단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안영준은 주변 선수에게 빨리 볼을 연결했다. 마지막에 이어받은 워니가 플로터로 마무리. 14-17로 밀렸던 SK는 16-17로 1쿼터를 마쳤다.

SK가 2쿼터 시작 1분 16초 만에 16-22로 밀렸지만, 안영준은 3점을 과감히 던졌다. 우선 오른쪽 윙에서 핸드-오프를 받은 후 3점. 19-22를 만들었다. 그 후에는 왼쪽 윙에서 같은 패턴으로 3점을 던졌다. 3점을 넣지는 못했지만, 안영준의 스크리너가 DB 파울을 이끌었다.

안영준은 점점 슈터(?)처럼 움직였다. 어지간한 슈터보다 영리하게 움직였다. 2쿼터 시작 3분 30초에도 그랬다. 동료의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한 후, 왼쪽 코너로 이동. 김선형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동점 3점(24-24)이기도 했다.

안영준은 그 후 이선 알바노(185cm, G)를 막았다. 활동량과 스피드, 힘으로 알바노를 옥죄었다. 알바노의 득점과 파생 옵션을 차단. DB의 공격 옵션을 여러 개 줄였다.

그러나 SK의 장기인 속공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워니와 안영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도 부족했다. 공격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SK는 2쿼터를 37-40으로 마쳤다.

SK가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을 맞았지만, 안영준이 다음 공격에서 왼쪽 베이스 라인을 파고 들었다. 서민수(196cm, F)로부터 파울을 이끌었고, 자유투 라인에서 2개의 슛을 성공했다. 39-43. DB의 기세를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

전반전에 3점 3개를 터뜨린 안영준은 워니의 스크린을 적극 활용했다. 3쿼터 시작 2분 33초에도 마찬가지. 워니의 스크린 뒤에서 숨어 3점을 터뜨렸다. 46-45. 4번째 3점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안영준은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공격과 수비, 속공까지 해야 했기 때문. 무엇보다 전반전 내내 1초도 쉬지 못했다. 3쿼터 시작 4분 41초 만에 교체 사인을 내렸고,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안영준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안영준은 3쿼터 종료 1분 56초 전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그렇지만 SK의 기둥인 워니가 힘을 내지 못했다. 워니가 흔들리면서, 안영준은 분위기를 바꾸기 더 어려웠다.

SK도 63-67로 4쿼터를 맞았다. SK는 ‘수비’와 ‘속공’을 필요로 했다. 안영준도 이를 인지했다. 그래서 ‘슛 블로커’와 ‘리바운더’를 동시에 수행했다. 때로는 ‘속공 전개자’까지 맡았다.

안영준은 궂은일에 더 집중했다. 로테이션 수비 또한 끝까지 하려고 했다. 경기 종료 4분 49초 전 김영현(186cm, G)에게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희철 SK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김영현을 막기 위해 꽤 먼 거리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안영준의 보이는 영향력은 그 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안영준은 ‘수비-리바운드-공수 전환’ 등 기초 구조를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SK가 78-73에서 78-78로 쫓겼음에도, 안영준을 포함한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았다.

워니가 경기 종료 1분 2초 전 결승 자유투를 날렸다. 그리고 안영준이 쐐기를 날렸다. 루즈 볼을 이어받은 후, 왼쪽 코너에서 3점을 날린 것.

김주성 DB 감독의 퇴장 등 여러 어수선한 상황이 있었지만, 안영준은 36분 37초 출전에 19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으로 DB전을 마쳤다. ‘시즌 첫 4연승’을 경험했다. 안영준의 소속 팀인 SK는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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