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 42점 폭발’ SK, DB 꺾고 4연승 질주하며 단독 1위 도약

[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SK가 DB를 잡고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서울 SK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8-80로 승리했다.

안영준이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자밀 워니는 직전 경기에 이어 또다시 폭발하며 42점을 폭격했다. 김선형도 두자릿 수 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힘겹게 DB를 꺾으며 4연승을 질주한 SK는 8승 2패를 기록,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DB는 치나누 오누아쿠와 알바노가 40점을 합작했음에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약점이었던 턴오버도 평소보다 적은 수치를 자랑했으나 승부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겨 시즌 첫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1라운드를 7승 2패로 마무리한 SK, 그 중심은 단연 자밀 워니였다. 워니는 KBL 최초로 20득점과 20리바운드 동반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더니, 이도 모자라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만들어 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DB의 1옵션 외국 선수인 치나누 오누아쿠는 워니 앞에서 유독 더 강해지는 선수. 김주성 감독은 “오누아쿠가 워니한테 강한 면이 있다”며 자신감을, 전희철 감독은 “워니가 상성에서 힘들어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양 팀 감독의 공통분모였던 오누아쿠가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뽐내면서 SK는 어려운 경기를 가졌다.

오누아쿠는 워니를 최대한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내면서 내외곽 가리지 않고 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SK에 최대한 3점슛 시도를 주면서 확률 높은 공격을 막겠다는 김주성 감독의 작전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시소게임을 전개한 SK는 오누아쿠가 휴식을 취하는 구간을 잘 공략했다. 워니가 피지컬을 살려 페인트 존으로 치고 들어갔고, 안영준은 외곽에서 연속 3점슛을 지원사격하며 리드를 되찾아오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를 앞두고 SK는 벤치 싸움에서 서서히 밀렸다. 2쿼터 종료 직전 터진 김선형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되찾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후반에도 양 팀은 모두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3점슛이면 3점슛, 골밑슛이면 골밑슛으로 철저하게 득점을 주고받으며 원 포제션 경기가 펼쳐졌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SK는 63-67로 근소한 열세에 놓인 채, 4쿼터에 들어섰다. 승부의 추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SK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누아쿠가 공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한 U파울로 흐름을 내준 게 뼈아팠다. SK는 최부경의 자유투 2구와 워니의 3점슛으로 한 포제션에 5점을 뽑아냈다. 김영현에게 동점을 허용하는 외곽슛을 맞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워니가 경기 종료 1분 전, 귀중한 리바운드에 이어 자유투까지 얻으며 승기를 굳혀갔다. 80-78로 앞섰던 SK는 경기 종료 12초 전, 안영준의 코너 3점슛으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