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5세대 스텔스기까지…중국, 에어쇼서 첨단 무기 과시

박은하 기자 2024. 11. 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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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중국판 ‘사드’·전투 로봇도
주하이 에어쇼가 개막한 12일 관람객들이 전투기의 곡예비행을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자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서 그간 비공개했던 첨단 무기들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정세가 격랑을 맞이한 상황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무기 수출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12일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가 5박6일 일정으로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했다. 중국이 사진과 영상으로만 공개했던 스텔스 전투기 젠(J)-35와 J-35A 실물이 박람회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J-35는 J-20에 이어 중국이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J-35는 항공모함 배치용, J-35A는 지상 기지 배치용이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는 미국 F-35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강화되고 초음속 순항 능력과 다목적 전투 능력 등을 갖춘 전투기이다. 세계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3개국뿐이다.

J-35는 이날 에어쇼에서 수십초간 비행하다 공중에서 기체를 365도 뒤집는 묘기를 선보였다. 외관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와 닮았으며 기체가 좀 더 평평했다고 평가됐다.

다른 중국 첨단 무기들도 대거 공개됐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스텔스 드론 레인보7과 4족 보행의 무인 전투 로봇 로보울프, 중국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불리는 훙치-19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미국의 UH-60 블랙호크를 모방한 Z-20 헬리콥터 등이다.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 표본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국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론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수즈원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무인 장비가 주목된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혁이 초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군사 예산과 비대칭전 무기 및 장비 개발로 무인기 탑재와 관련한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무기 수출 행보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 수석 군사전략가 콜린 코는 “중국은 현재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도국)를 강조하는 외교 전략을 활용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 (수출)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러시아의 최신 스텔스기인 Su-57도 이날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닛케이아시아는 러시아의 에어쇼 참가는 중국 측에 무기 판매를 타진하려는 의도이지만 자체 스텔스기를 개발한 이상 중국이 주문할 가능성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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