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전투' 러 쿠르스크 주민 불만 폭발…책임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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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공격이 넉달째 이어지면서 이 지역 피란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달래기 위해 당국 책임자를 해임했다.
러시아가 조만간 쿠르스크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군사지원 조항을 담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한 만큼 조만간 북한군이 전투에 본격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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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공격이 넉달째 이어지면서 이 지역 피란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달래기 위해 당국 책임자를 해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2일(현징시간) 쿠르스크주 수잔스키 지구 책임자인 알렉산드르 보가초프가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수잔스키에서는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 보가초프 책임자,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장관, 마라트 후스눌린 건설·지역발전 부총리 등 고위 당국자와 지역 피란민들이 만나는 행사가 열렸다.
많은 피란민이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모여들면서 700명 규모의 회의 장소가 가득 찼다고 러시아 매체와 텔레그램 채널들이 전했다.
수잔스키는 지난 8월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수자가 속한 지역이다. 수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접경지에서 공세를 벌이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약 15만명의 주민은 집을 떠나 임시 거처 등으로 피란해야 했다.
이들이 버리고 온 집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로 파괴됐다. 지역 당국은 이들에게 주택 증명서를 발급해주기로 했지만, 피란민들은 발급이 더디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쿠르스크 주정부 앞 광장에서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피란민들은 약속된 주택 증명서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미 2천500여 가구에 주택 증명서를 발급했다면서도 주민들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난 7일에는 쿠르스크주의 다른 전투지역인 볼셰솔다츠키 지구의 피해 주민들이 주 정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도 주택 증명서를 발급받기가 쉽지 않고 임대료가 높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주택 증명서는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가 이어지는 탓에 주택이 포격 등으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조만간 쿠르스크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군사지원 조항을 담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한 만큼 조만간 북한군이 전투에 본격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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