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관세음보살과 약왕보살
내면에서 두 보살 발견하면 ‘너 자신을 알라’ 깨우침될 듯
박상호 시인·고향의봄 명예회장
관세음보살은 일체중생의 온갖 소리를 자유자재로 관찰하고 1000개의 눈과 1000개의 손으로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는 보살 이름이며,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또는 줄여서 관음보살이라고 한다.
약왕보살은 과거세에 유리광소 여래가 있었고 여래가 멸도한 후 비구 일장이 출현, 여러 대중에게 대승의 평등대혜(平等大慧)를 연설했는데 대중 가운데 성수광 장자가 아우와 함께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과실과 좋은 약으로 비구와 대중에게 공양하고 대보리심을 내었다. 그때의 장자는 약왕보살 그 아우는 약상보살이 되었다.
법화경 관음보살 보문품에 보면 관음보살은 더럽혀지지 않는 청정한 빛을 갖추고 있어 그 지혜의 태양은 모든 어둠을 부수고 능히 재난의 바람과 불을 억눌러 널리 세간을 밝게 비춘다. 중생의 괴로움을 슬퍼하는 마음을 본질로 하는 계율은 천둥과 같이 울려 퍼지고 자재의 마음의 묘함은 큰 구름과 같이 중생을 감싸 감로의 법우를 뿌려 번뇌의 불길을 지워 없앤다. 서로 다투게 되어 관청의 처단을 겪고 군대의 진열 속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 때도 그 관음의 힘을 염하면 많은 적군은 모두 흩어져 도망칠 것이다.
무진의 보살이 석존에게 질문하기를 “관음보살은 왜 관세음이라고 이름했습니까?”라고 했다. 석존이 대답하기를 “어떠한 중생이건 어떠한 고뇌이건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그 이름을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은 즉석에서 그 음성을 관하고 모든 괴로움에서 해방시키리”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일심은 젖은 나무에 불을 내고, 마른 흙에서 물을 얻으려 하듯 기원하는 것이며 묘법연화경 제목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관음품에서는 큰불에 들어가도 불도 태우지 못하느니라. 만약 큰물에 떠내려갈 때도 그 명호를 부르면 곧 얕은 곳을 얻으리라. 만약 백천만억 중생이 있어 보물을 구하기 위해 큰 바다에 들어가는데 가사 대풍이 불어 나찰귀의 나라에 표류할지라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이 모든 사람은 나찰의 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만약 삼천대천 국토 안에 가득한 야차와 나찰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려고 할지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 부르는 것을 들으면 이 모든 악귀는 악한 눈으로도 이를 보지 못하는데 하물며 해를 가하겠느뇨. 만약 삼천대천 국토 안에 원적이 가득한데 한 상주가 모든 장사꾼을 이끌고 귀중한 보배를 지니고 험한 길을 지나가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렇게 외쳐 부르며 말하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이 원적에게서 마땅히 벗어나게 되리라. 관세음보살의 위대한 역할은 일체의 공덕을 갖추고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느니라. 복취가 바다처럼 무량하니 이런 까닭으로 마땅히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릴지어다 라고 했다. 결론으로 묘법연화경은 이 무량의 복덕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다라니품에 보면 약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법화경을 수지하고 독송해 통리하거나, 만약 경권을 서사하면 얼마만 한 복을 얻나이까”라고 했다. 부처가 약왕에게 이르기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팔백만억 나유타 항하사 등의 제불에게 공양하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뇨. 그 얻은 복이 오히려 많겠느뇨 적겠느뇨”라고 하자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답했다.
부처가 말씀하시길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경에서 네 구절의 한게송이라도 수지하고 독송해 뜻을 이해하고 설과 같이 수행하면 공덕은 매우 많느니라”고 했다.
약왕보살 본사품에서 만약 사람이 이 법화경을 듣게 되어 혹은 스스로 쓰고 혹은 남에게도 쓰게 하면 얻은 바의 공덕은 부처의 지혜로도 많고 적음을 헤아려 그 끝을 알지 못하리라. 만약 이 경권을 써서 꽃향, 영락, 갖가지 소등, 유등, 모든 향유 등으로 공양하면 얻는 공덕을 또한 무량하리라고 했다. 약왕은 생사의 괴로운 병을 치유하는 명의라는 뜻이다. 현대는 마음의 병이 가득해 번뇌와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데 약왕보살이란 심신의 병을 치유해 생명을 건강하게 하는 작용이라 해도 좋으며, 그 본체는 묘법이며 불계이다. 불계의 대 생명력이 생명의 괴로움을 치유하는 작용을 약왕이라고 이름한다.
관세음과 약왕은 목마른 중생에게 감로수를 주고, 배고픈 중생에게 영양가 많은 음식을 주고, 추위로 고통받는 중생에게 옷을 주고, 불행으로 고통을 겪는 중생에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하고, 슬퍼하는 중생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 밤길을 가는 중생에게 등불을 주는 것과 같이 모든 중생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소망하는 바를 만족시키는 거룩한 역할을 하는 보살이다. 각자 중생의 내면에 관세음과 약왕을 발견하는 것이 ‘너 자신을 알라’라는 깨우침일 수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