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신생아 울음…170여명 마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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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 실감해요. 저도 아이도 동네에서 스타 대접 받고 행복하게 살아요."
이씨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아이에게 흙 만지고 뛰노는 농촌 생활을 체험하게 하려고 마을에 들렀다가, 마을 어르신·이웃 등이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줘 아예 집을 짓고 산다.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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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 실감해요. 저도 아이도 동네에서 스타 대접 받고 행복하게 살아요.”
충북 음성군 소이면 금고2리에 사는 이소진씨의 말이다. 이씨는 지난 1일 둘째 아이 준영이를 낳았다. 준영이는 15년 만에 이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다. 요새 마을은 준영이가 깰까 숨죽이다가도 울음소리가 나면 함께 즐거워한다. 조관주(65) 금고2리 이장은 “우리 마을 80여가구 170여명 가운데 태반이 노인이다. 젊은 부부가 마을에 온 뒤 아이까지 생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우리 마을의 보배”라고 말했다.
지독한 저출생 시대, 시골 마을은 더하다. 준영이는 음성군 소이면을 통틀어서 올해 두번째 출생이다. 소이면의 지난달 말 인구(내국인 기준)는 2767명인데, 15살 미만이 77명(2.78%), 65살 이상이 1382명(49.9%)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월등하다. 음성 소이면과 마을 주민 등은 최근 기저귀·옷·꽃다발을 안기며 준영이의 출산을 축하했다.
경남 거제에 살던 이씨는 남편 오형종씨, 돌 지난 아들 찬영이 등과 함께 2022년 7월 이 마을에 정착했다. 이씨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아이에게 흙 만지고 뛰노는 농촌 생활을 체험하게 하려고 마을에 들렀다가, 마을 어르신·이웃 등이 너무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줘 아예 집을 짓고 산다. 너무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와 네살배기 찬영이는 그야말로 동네 스타다. 특히 찬영이가 나타나면 누구나 손을 흔들고 알은체를 한다. 마을은 갓 태어난 준영이 백일도 동네잔치를 할 참이다. 이씨는 “저는 우리 마을뿐 아니라 이웃 마을에서도 ‘아기 엄마’로 통하는데, 돈 안 가져가도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라며 “동네 어른들이 준영이 백일잔치를 한다고 벌써 떡이며, 고기며, 미역이며 역할 분담을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음성 이웃인 진천군 초평면 이장단협의회·발전협의회 등도 12일 초평면 영구리 최병현씨에게 출산 축하금 50만원과 꽃다발 등을 선물했다.최씨 부부는 지난달 딸 시현이를 출산했는데, 올해 초평면의 두번째 신생아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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