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김민재의 벽은 높았다, “다이어, 1월 방출 유력”
[포포투=박진우]
‘세계 1위’ 김민재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에릭 다이어는 내년 1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확률이 높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다이어의 이별 징후는 높다. 빈센트 콤파니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다이어를 좋아한다. 특히 라커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팀 내에서도 동료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뮌헨이 다이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다이어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다이어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팀 내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공격적인 전술 탓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는 공격 축구를 감행했다. 따라서 뒷 공간을 빠르게 커버할 수 있는 속력을 갖춘 수비수를 선호했다. 다이어는 주력이 느리고 동작이 굼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외면 당했다.
결국 쫓기듯이 뮌헨 임대를 떠났다. 놀라운 이적이었다. 뮌헨에는 특급 센터백들이 즐비했기 때문. 뮌헨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이적 직후 여전한 파괴력을 과시하며 뮌헨의 수비를 이끌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도 건재해 다이어는 후보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실수를 반복하며 불안정성을 보였다. 이에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두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였다. 투헬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지 않는 전술을 활용했고, 밑에 내려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호했다. 다이어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시즌 종료까지 다이어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고,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다.
찬란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다이어를 중용했던 투헬 감독이 떠나고 콤파니 감독이 부임했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 극강의 공격 축구를 실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같이 라인을 높게 올리는 전술을 활용했다. 이에 다이어는 또 다시 외면됐다. 콤파니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현재까지 모든 리그와 컵 대회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발로 내세웠다. 다이어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43분 출전'에 그쳤다.
반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우파메카노 또한 김민재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최근 뮌헨은 공식전 5경기 클린시트 승리를 따냈다. 이는 지난 2018년 한지 플릭 감독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위상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포지션 별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센터백 1위는 총점 91.1점을 받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89.7), 이브라히마 코나테(89.5), 버질 반 다이크(89.4)를 크게 뛰어 넘으며 ‘1위 센터백’으로 인정 받았다. 우파메카노는 88.9점을 부여 받으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 입장에서 다이어를 잡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지표다. 현재 뮌헨에는 다이어 외에도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의 센터백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씨름하고 있지만, 복귀하게 된다면 다이어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이어는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뮌헨은 다이어가 내년 1월 자유계약(FA)로 이적하도록 허락할 것이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명확한 추세다”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다이어가 뮌헨 생활을 청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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