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20> 정유재란 때 명나라 장수 마귀가 양장(良將)으로 여긴 장군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독이 말하기를, "저도 들었는데 이순신이 아니었던들 중국 군대가 작은 승리를 얻는 것도 어려웠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국왕께서는 조선의 여러 장수 가운데 누가 양장(良將·뛰어난 장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이순신·정기룡·한명련·권율 등이 제일이라고 여깁니다" 랬다.
마 제독은 이순신·정기룡·한명련·권율 등이 가장 뛰어난 장군이라고 여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俺則以李舜臣·鄭起龍·韓明璉·權慄等爲最·엄즉이이순신·정기룡·한명련·권율등위최)
제독이 말하기를, “저도 들었는데 이순신이 아니었던들 중국 군대가 작은 승리를 얻는 것도 어려웠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국왕께서는 조선의 여러 장수 가운데 누가 양장(良將·뛰어난 장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이순신·정기룡·한명련·권율 등이 제일이라고 여깁니다” 랬다. (提督曰: “吾亦聞之. 天兵非李舜臣, 則小捷亦難云. 國王以朝鮮諸將中, 誰爲良將? 俺則以李舜臣·鄭起龍·韓明璉·權慄等爲最(제독왈: “오역문지. 천병비이순신, 즉소첩역난운. 국왕이조선제장중, 수위양장? 엄즉이이순신, 정기룡, 한명련, 권율등위최”)
위 문장은 ‘선조실록’ 103권, 선조 31년(1598년) 8월 15일 무진 1번째 기사이다. 선조 30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명나라가 파견한 구원병의 제독으로 조선에 들어왔던 마귀(麻貴) 장군이 선조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마 제독은 이순신·정기룡·한명련·권율 등이 가장 뛰어난 장군이라고 여겼다. 하동 출신 정기룡(鄭起龍·1562~1622) 장군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적다.
필자는 하동군에 들어와 살면서 정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어 언급한 적은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 직전 정 장군에 대한 자료를 조금 구할 수 있었다. 그와 관련한 책을 발간한 분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순례길에 올랐다.
필자가 정 장군에 대해 관심을 조금 보이자 하동 군민 중에서 문자를 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정 장군의 고향은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이다. 그의 탄신지에는 생가와 사당인 경충사(景忠祠) 등이 있다. 그와 관련한 하동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어보자.
“하동에는 박물관이 없다. 경충사의 교육관이 하동향교 소속이므로, 그곳을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향교에 교육관을 지어주면 좋겠다. 향교에 부지는 있으나 예산이 없어 교육관을 짓지 못해 여러 교육을 명륜당에서 하고 있는데, 계단이 높아 70대 후반에서 90대까지의 노인들이 오르내리느라 아주 생고생을 하고 있다. 경충사의 교육관을 박물관으로 만들면 정기룡 장군 관련 자료들을 기증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동군은 이러한 내용을 경청할 만하지 않을까?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