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출사표 "근래 대만한테 많이 졌다, 내일 꼭 이기겠다"[SPO 타이베이]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근래 국제대회 때 대만한테 조금 많이 졌다. 내일(13일)은 꼭 이겨서 순차적으로 5경기를 잘하고 싶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하워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B조 기자회견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기자회견에는 류 감독과 주장 송성문이 참석했고, B조에 속한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석했다. 13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일본과 호주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챔피언이고, 2019년 제2회 대회에서는 일본에 석패해 준우승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제3회 대회 목표를 최소 슈퍼라운드 진출로 잡으면서 일본 도쿄돔으로 반드시 넘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 조별리그를 치르는 B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이 편성됐다. B조 6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4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18일 호주와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오프닝라운드 성적에 따라 19일 이동일의 행선지가 바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행, 탈락하면 한국행이다.
한국은 13일 대만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확정했다. 고영표는 올해 부침이 있었지만, 18경기에서 6승8패, 100이닝,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춤추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다. 대만 타자들을 생소한 공으로 흔들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었다. 국제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생소한 투수가 유리하기 때문.
류 감독은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다. 일단 코치진 생각이 대만 팀 타자들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고 했다. 전력분석도 그렇고, 그래서 한번 고영표 선수로 정했다. 일단 선발이 4명밖에 없으니까. 고영표가 호주전에 들어가야 되니까. 두 번 던져야 되니까 그런 점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내가 잘해야 한다. 첫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잘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담이 크게 되진 않는다. 팀 첫 경기가 나인 게 이제 내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대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로 '세대교체'를 모토로 삼고 있다.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 김영웅(이상 삼성)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혜성(키움) 강백호(kt) 박세웅(롯데) 등이 군사훈련 일정 탓에 함께하지 못했으나 젊고 유망한 불펜 투수들을 중심으로 강한 전력을 구축하려 애썼다. 박영현(kt) 정해영(KIA)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조병현(SSG) 등이 철벽 불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차가 된 올해 만개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대표팀에서는 3번타자이자 주전 3루수로 뛸 예정이다. 대만 언론은 한국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김도영을 꼽으며 주목하고 있다.
김도영 외에도 국제대회에서 유독 성적이 좋은 윤동희(롯데)가 공격에 불을 붙일 예정이고, 박동원과 문보경(이상 LG) 송성문(키움) 등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통산 42경기를 치르면서 26승16패를 기록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한 아픈 기억이 있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승1패,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에서는 6-1로 승리했다. 2019년 이후 4경기에서 2승2패로 팽팽하다.
류 감독은 "대만하고 성적이 조금 안 좋다. 작년 아시안게임부터 우리 국가대표가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2026년 WBC, 2028년 올림픽까지 대회를 바라보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다들 잘하고 있고, 이번에도 젊은 선수들이 대회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기자회견에 앞서 타이베이돔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잔디가 길어 바운드가 튀면 타구 속도가 느려지는 특징이 있다. 주장인 내야수 송성문은 수비 훈련을 마친 뒤 "퀄리티 있는 잔디는 아닌 것 같다. 카페트 잔디 느낌이라 잔디가 들리더라. 고정이 안 돼서 부상 위험이 높다. 수비할 때는 괜찮은데, 톈무야구장과는 정반대다. 거기는 바운드가 안 죽고 빠르다. 여기는 확 죽는다. 안타성 타구가 빠져나갈 것도 잡힌다"고 했다.
류 감독은 타이베이돔과 관련해 "잔디가 고척돔보다는 길다. 길어서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다. 타구가 느리니까 안타 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고척은 빠르니까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그 느린 타구를 어떻게 빨리 공 밑에 와서 처리할지 내야수와 외야수 다 숙제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대만과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대만 투수들이 좋고, 타자들도 꽤 힘 있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고영표가 상대 타자들을 잘 억제하면서 타선이 잘 터지길 기대했다.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대만 일정(한국시간)
12일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원정)
14일 오후 7시 쿠바전(홈)
15일 오후 7시 일본전(원정)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전(홈)
17일 휴식일
18일 오후 1시 호주전(홈)
19일 이동일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과 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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