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정체 유발·안전 위협하는 ‘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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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편하게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입니다.
교통 체증을 일으킨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 각종 문제는 계속 지적돼왔죠.
지금은 어떤지 김태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1992년 부산 해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현재 전국 968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매장 주변에 차량들이 몰리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떨지 다시 가봤습니다.
부산의 6차선 도로.
오른쪽 끝 차선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진입하려는 차들로 꽉 막혀있습니다.
대기하는 차량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매장과 50m 떨어진 이곳까지 정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유소 사장]
"여기가 직선으로 달리는 구간인데 끼어드는 사람들 때문에 또 그 다음 차선도 막히고 또 막히고."
이용객이 몰리는 점심 시간이면 혼잡도가 극에 달합니다.
[주영자 / 부산 동래구]
"드라이브스루 자체가 좀 불안하죠. 더 조심해주면 되는데 깜빡이도 잘 안 켜고 들어오고."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경우 교통유발부담금을 내게 하지만 연간 50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내는 매장이 많지 않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이어야 교통유발부담금을 내고, 드라이브스루라 하더라도 소규모면 해당이 안 되거든요."
매장 진출입로가 인도 옆에 붙어있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
"차 들어올 때 맨날 지나가는데, 차가 갑자기 들어와서 치일 뻔한 적도 있고요."
각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경보 장치, 경사 구간 등 안전 시설을 갖추도록 했지만 2021년 이후 생긴 90여개 매장에만 해당됩니다.
기존 800여개 매장에도 권고는 하고 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겁니다.
차량들이 매장을 빠져나가는 출차 구간입니다.
매장 앞에는 출차를 알리는 경고등이 설치돼 있지만, 차량이 움직여도 소리가 나거나 깜빡이지 않습니다.
보행자 입장에서는 알아서 피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인근 주민]
"너무 위험해요. 우리도 거기 지나가려면 한참 있다가 가요."
[인근 주민]
"게다가 애들은 인지하는 능력이 좀 떨어지니까."
편리함만 쫓는 사이 우리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양주영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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