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했는데, 감독상 후보에도 없다고?···다저스 로버츠 감독 제외 이유는?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는데, 감독상 후보에도 못들었다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1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선정,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명단에는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 밀워키 퍼트 머피 감독이 올랐다.
이에 다저스 소식은 전하는 ‘다저 네이션’은 “로버츠 감독이 NL 감독상을 놓쳤다”면서 “다저스를 최고 성적으로 이끌어 WS 제패도 이뤄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물론 정규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결과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도 “로버츠 감독이 WS 우승에 이르기까지 최종 후보 2팀(샌디에이고·뉴욕 메츠)을 꺾은 것은 재밌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을 증명하는데 상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LA에서 성공을 거두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존중받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의 지적대로 BBWAA의 투표는 포스트 시즌 시작 전에 마감됐다. 가을 잔치 성적과 이번 수상 후보 선정과는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정규리그 성적도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98승을 거뒀다. 로버츠 감독에 이어 다승 2위에 해당하는 95승을 거둔 필라델피아 롭 톰슨 감독도 역시 후보에서 제외됐다. 다승이 감독상 선정에 절대적 기준은 아닌 셈이다.
BBWAA는 구단의 규모, 선수단 뎁스 등을 고려해 감독의 역량을 평가한다. 개인 성적표가 분명한 선수들 평가에 비해 주관적 요소가 적잖게 작용한다. 또 오랜 기간 감독으로 활약하는 베테랑 사령탑보다 신인급 감독에게 다소 후한 게 BBWAA의 전통적 성향이다.
NL 최고 부유한 구단에 선수층이 두터운 팀을 오래 이끌고 있는 게 로버츠 감독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셈이다. 2016년부터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로버츠 감독이 BBWAA의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16년 취임 첫 해 밖에 없다. 당시 다저스가 거둔 91승은 로버츠 감독이 지휘한 시즌(코로나 19 단축 시즌 제외) 중 승수가 가장 적다. 그의 감독 커리어 중 가장 어릴 때이기도 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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