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향한 투자자들에… 국내 증시는 '역대급 한파'

김지선 기자 2024. 11. 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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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가상화폐와 미국 증권 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른바 '불장'(Bull Market)을 보이는 반면, 국내증시는 트럼프 광풍에서 소외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오후 4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선 1비트코인이 24시간 전과 비교해 10.28% 오른 1억 273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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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총 3년 만 3조 달러 달성…한화 4200조 원
나스닥, S&P500 등 미국 증시 대표 지수도 나란히 사상 최고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국내증시는 광풍서 소외 '역대급 한파'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가상화폐와 미국 증권 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른바 '불장'(Bull Market)을 보이는 반면, 국내증시는 트럼프 광풍에서 소외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오후 4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선 1비트코인이 24시간 전과 비교해 10.28% 오른 1억 273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593원)과 이더리움(480만 원)도 각각 45.34%, 7.76% 큰 폭으로 오르며 가상자산 시장 대부분이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25%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11일 처음으로 8만 달러 선을 넘은 데 이어 연일 최고가 행진으로 9만 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거래 규모로도 가상자산 시장이 국내 증시를 추월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21조 5823억 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을 합한 18조 2135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많았다. 이에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3년 만에 3조 달러, 한화 약 4203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도 활황이다. 다우 산업 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4만 4293.13(전일 대비 304.14↑), 나스닥은 1만 9298.76(〃 11.98↑), S&P500은 6001.35(〃 5.81↑)에 각각 장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 같은 역대급 불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광풍에서 소외되며, 일명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 코스닥은 18.32(2.51%) 내린 710.52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선 외국인의 3일 연속 순매도가 이뤄지며 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2726개 종목 중 2255개(82.7%) 종목이 하락했다. 연일 1년 내 신고가를 경신하던 대전 소재 코스닥 시총 1위 상장법인 알테오젠도 이날 주가가 1.35%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국내증시에 발을 뺀 모양새다. 한국은행의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5조 8700억 원) 순유출됐다. 외인 투자 동향은 지난 8월부터 세 달 연속 순유출 중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1억 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증시 전망은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에 따른 저성장 불안, 수출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암울하기만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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