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좀 해줘라" 말한 '2022년 5월 9일' 무슨 일이?…상황 재구성

강버들 2024. 11. 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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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주라고 당에 얘기했다'고 말한 2022년 5월 9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취재기자와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대통령의 목소리가 공개된 그 통화에 대해서도 검찰이 따져 물었단 거죠?

[기자]

네. 명 씨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그리고 통화 내역 등을 제시하며 2022년 5월 9일 상황을 물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와 공개된 녹취를 가지고 저희도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시작은 오전 0시 20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명 씨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대통령은 김영선 전 의원 경선 치러야 한다더라'는 취지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때 이미 명 씨가 '내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받아왔다' 이렇게 말하고 다니던 상황 아니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여사가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더라. 내 고마움에, 선물이라고 하더라" 하는 5월 2일 명 씨 목소리 저희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믿고 있었으니, 명 씨는 이준석 의원의 얘기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을 테고요.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김건희 여사 그리고 대통령 당선인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합니다.

10시쯤, 당선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되어서 추가로 카톡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통화가 됐다고 명 씨는 검찰에서 진술을 했는데요.

연결이 된 건 10시 12분쯤입니다.

이미 공개된 그 통화죠.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통령 당선인 / 2022년 5월 9일 (10시 12분))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주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2022년 5월 9일 (10시 12분))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이 통화에 대해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축하 전화'라고 표현했고 대통령실도 "수백 통 온 축하 전화 중에 한 통"이라고 했는데, 명 씨 진술대로라면 이 통화의 시작이 명 씨의 공천 민원이었단 말 아닌가요?

[기자]

명 씨 입장에서는 불분명해진 공천에 놀라서 대통령 부부에게 연락을 했을 텐데요.

어찌 된 일인지 묻고, 김영선 의원 전략 공천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날 오전 실제 김 여사에게 이런 요청을 했고, 그래서 10시 12분 대통령과의 통화가 이뤄졌단 식으로 나중에 주변에 설명하는 녹취도 공개된 적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명태균 (2022년 6월 15일) :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이 이렇게 아침에 이래 놀래셔서 전화하게 만드는…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앵커]

대통령과의 통화로 명 씨는 공천에 대해 확신하게 된 건가요?

[기자]

대통령과 통화 뒤 주변에 김 전 의원 공천 확실히 했다, 알리기 시작합니다.

10시 19분입니다. 강혜경 씨와 통화 들어보시죠.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5월 9일 (10시 19분)) : 사모하고 전화해,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대통령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낮 12시 33분 이걸 전해 들은 강혜경 씨가 김 전 의원에게 "축하드립니다"라고 전화를 하고요, 김 전 의원은 "아직 보안이니 조심하라"고 답합니다.

오후 4시 39분,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이제 김영선이 본선 후보"라며 "선거 사무소 현수막과 인테리어를 바꾸라"는 전화까지 합니다.

[앵커]

검찰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확인을 했지만 이 부분은 일단 이번 명태균 씨 구속영장 청구서엔 반영이 안 돼 있는 거죠?

[기자]

네, 명 씨 구속영장에는 '대통령 부부 등과의 친분을 과시해 공천을 받아다 줄 것처럼 하고 돈을 받았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장 청구 단계지만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 탄핵된다"는 자기 말까지 '다 허세였다'는 식의 최근 명 씨의 논리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다 마치고 영장을 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일단 확인된 부분까지만 혐의로 적시했다는 의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요. "여기까지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늪지대를 향해 가야 한다"고도 표현했습니다.

모레 14일 명태균 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데요.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실체까지 수사가 이뤄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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