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서 "축하 전화"랬는데…명태균, 검찰에 "공천 여부 물은 것"
[앵커]
앞서 다시 들려드린 "김영선 해줘라"는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긴 통화 녹취가 공개됐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이 통화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축하 전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해 보니 명 씨가 검찰에서 한 진술은 좀 달랐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위기를 인지하고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끝에 연결된 통화였다고 했다는 겁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검찰에서 지난 2022년 5월 9일 대통령 취임식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게 된 정황을 진술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이 경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연락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문자 등으로 연락했고 이후 직접 연락이 닿았다"는 겁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전화를 줘서 직접 김 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물은 것"이라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뤄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을 좀 해줘라고 했다"고 명 씨에게 말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대통령실은 수백 통 축하 전화 중에 한 통화였고, 대화는 덕담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도 "축하 전화"라고 했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지난 7일) : 축하 전화를 받고, 저도. 어찌 됐든 명태균 씨도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자기도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좋은 일로 전화를 했는데 제가 '고맙다' 이런 얘기는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준석 의원은 이와 관련 JTBC에 "3년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누구도 공천을 확정 지은 경우가 없다"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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