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도 한미동맹 굳건”… ‘물밑 외교전’ 시작됐다 [尹대통령 남미 순방]
정부 “트럼프가 尹에 조속 만남 제안”
美·中·日 정상·트럼프 회동 여부 관심
트럼프 만날 땐 새 국제질서 우위 차지
韓·日 회담선 ‘수교 60주년’ 사전 논의
韓·中 회담은 경제·통상 긴밀 협의 관측
남미 순방서 ‘외교 역량 총동원’ 전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통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생각할 사안은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변화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정부가 먼저 공개한 만큼 실제 성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이와 관련해 “당선 직후 대통령과 통화 시 (트럼프 당선인이) 가급적 빨리 만나자고 했다”며 “통화를 기초로 가능한 시일 내에 만남이 이뤄졌으면 한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이 성사되다면 G20 정상회의가 끝난 19일(현지시간) 이후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한·일,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尹·시진핑 ‘2년 만의 만남’ 성사될까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15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서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성사될 경우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이 된다. 발리=연합뉴스 |
한·일 정상회담은 그간 이어온 외교 정상화 기조와 내년 수교 60주년 관련 사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16일 개최가 유력하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전날 총리로 재선출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만나 국제정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한·일 정상은 지난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계기로 한 차례 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에이펙·G20, 국제사회 역할 강조
한국은 내년 에이펙 개최 의장국 자격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에이펙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다. 윤 대통령은 14일 서울에서 출발해 같은 날 리마에 도착, 에이펙 일정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구리·아연 등 광물 세계 2위 자원부국인 페루 공식 방문 일정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리마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은 방산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 국가를 방문해 개별 양자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하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제2도시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G20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신흥국과 선진국들의 공조 필요성에 의해 결성됐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8일 ‘사회적 포용과 기아, 빈곤 퇴치’ 주제 제1세션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식량원조 사업 확대 공약도 발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남미 순방에 대해 “개도국과 선진국의 협력을 이어주는 가교로서 우리의 역할과 앞으로의 기여 방안을 소개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조병욱·박지원·정지혜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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