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부산 기업 <상> 화승엔터·삼덕통상, 베트남서 성공신화

호치민=안세희 기자 2024. 11.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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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 법인 화승비나는 2002년 베트남 동나이성으로 진출했다.

체계적인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투자를 지속해온 화승비나는 현재 세계 최대 신발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로 자리 잡았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기초가 디지털 시스템의 완비다. 계속해서 보완하며 생산성을 높여갈 것"이라며 "신발 의류 모자 업계에서 지속경영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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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승비나 동나이성 공장 

- 세계 최대 신발 ODM 자리매김
- 스마트 시설 안착…눈부신 성장

# 삼덕통상 롱안성 공장 

- 개성공단 폐쇄 위기 딛고 본궤도
- 직원 채용 등 현지 대표 韓기업 

인건비 상승과 고물가로 침체를 겪는 부산 제조기업이 해외 투자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이점을 취하는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시장 다양화와 확대로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한 부산 기업 현장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8일 베트남 동나이성 화승비나 생산기지 내 디지털센터에서 이종찬 상무가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에게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베트남 롱안성에 진출한 삼덕통상의 신발 제조 공장. 안세희 기자


▮화승비나 ‘아디다스’ 주요 파트너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 법인 화승비나는 2002년 베트남 동나이성으로 진출했다. 체계적인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투자를 지속해온 화승비나는 현재 세계 최대 신발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로 자리 잡았다. 주요 거래처는 아디다스와 리복. 특히 아디다스의 신발 제조 점유율은 20%를 차지하며 아디다스 ODM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양을 공급한다. 동나이성 생산기지에는 아디다스 개발센터까지 설치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지난 8일 방문한 동나이성 화승비나 생산기지에서는 수천 명의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운동화 생산에 몰두하고 있었다. 1공장, 2공장을 비롯해 화승폴리텍 등을 합한 이곳 규모는 66만1157㎡(20만 평), 종업원은 2만 명에 달한다. 기지 내에는 한번에 5000명 가까이 수용 가능한 직원 식당과 사내 의료시설도 갖췄다. 동나이성은 호치민에서 1시간 30분 거리로 인력 채용도 용이하다. 안내를 맡은 화승비나 이종찬 상무는 “종업원은 공장 자동화로 인해 이전보다 줄었지만, 생산성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승비나는 공장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공장 전체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인력 감축, 생산 단순화,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 20여 년 동안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하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현재는 안정적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다. 화승네트웍스 박동호 대표는 “자신감을 갖고 올해 인도네시아 2공장까지 확대했다. 인도까지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시스템 구축이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산시설의 디지털화는 기업 성장의 핵심이자 미래다.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연간 매출 1조 5000억 원 수준을 내다보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27년까지 매출 목표를 3조 원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기초가 디지털 시스템의 완비다. 계속해서 보완하며 생산성을 높여갈 것”이라며 “신발 의류 모자 업계에서 지속경영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목표”라고 밝혔다.
▮삼덕통상, 롱안성 대표 韓 기업

삼덕통상은 개성공단 폐쇄 위기를 베트남 진출로 극복한 부산의 신발 제조기업이다. 2005년 삼덕스타필드 개성공장 가동을 시작해 3000명 넘는 북한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이었으나, 2016년 공단이 폐쇄되며 하루아침에 생산지를 잃었다. 거래처와의 계약은 지키겠다는 각오로 이듬해 베트남 롱안성에 공장을 설립해 신발 생산을 재개했다.

문창섭 회장은 “공단 폐쇄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거래처와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 중국 곳곳을 전전하며 계약을 지키려고 애썼다. 이후 이곳 롱안성에 자리를 잡고 최대한 빨리 궤도에 오르려고 밤낮 없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2017년 가동 첫해 1500명을 고용한 삼덕통상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직원 4500명이 일하는 기업이 됐다. 현재 롱안성에 진출해 있는 30여 개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베트남 2공장도 건립 중으로 내년에 2000명을 새로 고용해 가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K2, MLB, 블랙야크, 네파 등으로 등산화 워킹화 트레킹화 스포츠화 안전화를 생산한다. 월 평균 신발 생산량은 40만 족가량. 부산 본사에 위치한 R&D 센터 개발인력팀 운영으로 품질 향상과 기술력 확보도 놓지 않았다. 문 회장은 “코로나 때 위기도 왔지만 현재는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았고, 향후 수출 부문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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