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직무 정지'에 가처분 신청…정부와 대치 격화
[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의 직전 정부가 내린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이후 격화된 정부와 이 회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스위스 출장 중인 이 회장은 효력 정지 가처분을 내고 취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문체부는 국무조정실이 특혜 채용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뒤 즉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는데, 이 회장도 물러서지 않은 겁니다.
<유인촌 / 문체부 장관(어제)> "수사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하게 되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여러 가지 비리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 등 체육 정책을 놓고 분열됐던 문체부와 이 회장의 갈등은 지난여름 파리올림픽 이후 격화됐습니다.
유인촌 장관과 이기흥 회장의 신경전 속에 인천공항 선수단 해단식이 취소됐고, 올림픽 참관단에 이 회장 지인들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이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졌습니다.
갈등의 핵심은 이 회장의 연임 문제였습니다.
유 장관은 이 회장의 3연임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유인촌 / 문체부 장관(지난달 24일)> "마지막으로는 저희가 승인 안 할 수도 있고요. 그런게 문제가 되면 행정소송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죠."
이 회장은 부당한 개입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지난달 17일)> "IOC에서도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결국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에게 3연임의 길을 열어줬지만, 내년 1월 선거까지 정부와의 극한 대립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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