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면플레이션' 타격…"자장면, 더이상 서민 음식 아니야"

김소연 기자 2024. 11. 12. 1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외식값 탓에 일상생활하기가 무서워집니다. 자장면이나 칼국수 같이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면 요리는 서민들이 가볍게 즐겨온 '대표 서민 음식'인데, 이마저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자장면과 칼국수 등 면 요리 가격이 오르는 '면플레이션'(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남 칼국수 가격 8800원·충북 자장면 가격 6286원
"나날이 오르는 면 요리 가격…더이상 서민음식 아냐"
연합뉴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외식값 탓에 일상생활하기가 무서워집니다. 자장면이나 칼국수 같이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면 요리는 서민들이 가볍게 즐겨온 '대표 서민 음식'인데, 이마저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자장면과 칼국수 등 면 요리 가격이 오르는 '면플레이션'(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칼국수 가격은 8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8600원) 대비 200원(2.32%) 오른 수치다.

충북도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이 6143원에서 6286원으로 143원(2.32%) 증가했다. 대전에서는 냉면 값이 지난 9월 10600원에서 지난달 10800원으로 200원(1.88%) 비싸졌다.

밀가루를 비롯해 재료비와 인건비, 가게 임대료, 전기·수도세 등이 오르면서 서민 음식인 자장면, 칼국수 등 면 요리 값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9월 대비 2% 상승한 가운데 국제 밀 가격은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밀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이 기상 악화로 겨울 작물 파종이 힘겨울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면플레이션 현상은 최근 몇 년 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자장면 가격은 지난해 1월 6300원에서 같은 해 3월과 5월 연이어 6500원에서 6700원으로 오른 뒤 올 3월 6800원이 됐다. 이후 올 7월 7000원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지난해 10월과 지난달의 자장면 값을 비교하면 6700원에서 7000원으로 300원(4.47%)이나 오른 셈이다.

칼국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월 7700원이었던 칼국수 값은 같은 해 5월 7800원, 11월 8000원으로 상승했고, 올 6월 8100원이 됐다.

이는 평균가격이라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칼국수와 자장면을 파는 식당이 적지 않다. 충남 공주의 경우 칼국수 가격이 8000원에서 1만 1000원까지 형성돼있으며, 대전 둔산권에 위치한 여러 중식당의 자장면 값은 8000원에서 1만 원대로 이뤄졌다.

대전 서구 주민 정 모(45) 씨는 "외식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지는 동네 중국집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주인한테 왜 자꾸 가격을 올리냐고 화를 내니, 밀가루값도 비싸지고 인건비, 임대료 등이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더라. 참 여러모로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