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초 ‘꼼수 중복 지원’ 소동…진학사 “중복 확인 필터링”

진학사 ‘2025학년도 서울특별시 사립초등학교 신입학’ 접수 페이지. 진학사 누리집 갈무리

내년도 서울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4개 이상 학교에 지원한 사례가 발견됐다. 현행 규정은 최대 3개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4개 이상의 초등학교에 접수가 가능하다는 민원 전화가 들어와 이러한 사례를 확인했으며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서 접수 대행사인 진학사는 공지를 통해 4개 학교 이상 접수할 경우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어길시 모든 접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조부모 등 친인척 명의를 동원해 4개 학교 넘게 지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졌다. 서울 사립초 지원은 ‘진학어플라이’ 누리집(www.jinhakapply.com)에서 접수할 수 있고, 지원하는 아동의 생년월일, 이름을 입력하고 부모 등 보호자의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아동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는 없다.

진학사는 관련 규정을 어긴 사례 1건을 파악해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접수 받을 때 아동의 이름과 생년월일, 보호자의 휴대전화와 집주소 등 여러 정보를 받고 내부 시스템 내에서 교차 검증하고 필터링을 하고 있어, 4건 이상을 접수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며 “지난해에는 중복 접수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중복으로 지원한 1건도 실수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어 당사자에게 연락해 1개교를 접수 취소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사립초 입학 경쟁률이 최고 12.9대 1을 기록하는 등 과열 조짐이 보이자, 지난해부터 신입생 1명당 최대 3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서울 사립초 원서접수는 오는 13일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되며, 입학 추첨은 오는 18일 38개 사립초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