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클롭에 '쌍욕' 쿠트, 다시는 심판 못 할수도..."직업 자체에 대한 평판 훼손"

정승우 2024. 11.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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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데이비드 쿠트(42) 심판이 다시는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에 의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직됐다. 쿠트는 스포츠에 심각한 불명예를 안겼고 다시는 심판으로 활동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쿠트는 2018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한 심판으로, 최근 몇 년간 주심 및 비디오 판독(VAR) 심판을 맡아 왔다. 그는 리버풀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의심을 받으며 여러 논란에 휩싸였으며, 리버풀의 우승 경쟁을 저해하고 라이벌 팀에 유리하게 판정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예를 들어, 2019년 리버풀이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실점한 상황에서 디보크 오리기가 반칙당한 듯 보였으나 VAR실에 있던 쿠트는 개입하지 않았다. 또한 조던 픽포드가 버질 반 다이크의 십자인대를 파열시킨 사건에서도 그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안필드 경기에서 마르틴 외데고르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 상황에서도 리버풀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아 클롭 감독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던 중, 쿠트가 리버풀과 클롭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충격을 주었다. 해당 영상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기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쿠트는 "최근 리버풀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리버풀은 X(sh**)였다. 클롭은 완전한 XX(cu**)야"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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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클롭은) 봉쇄 상황에서 번리전 심판을 맡았을 때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고 내 오른쪽 뺨을 때렸다. 나는 그런 거만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와 대화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제임스 밀너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쿠트는 이 영상이 유출될까 염려하여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겠지만, 제발 이 영상은 절대 퍼져선 안 된다"라며 독일 출신 클롭 감독을 다시 한 번 비하했다.

그러나 영상은 결국 유포되었고,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영국프로축구 PGMOL는 쿠트에게 모든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으며,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또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스카이 스포츠

일각에서는 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더 선'에 따르면, 쿠트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했으며, 발언의 모든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해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쿠트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리버풀에게 불리하게 판정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판으로서의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다.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롭 도싯은 "쿠트는 엘리트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 2018년부터 최상위 심판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전에는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8년간 심판을 봤다. 잉글랜드에서 경험이 많은 심판으로, 공정성이 요구되는 직책"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쿠트나 다른 심판이 특정 팀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감독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고 있다는 주장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는 쿠트뿐만 아니라 PGMOL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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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쿠트는 자신 스스로의 공정성을 실망시켰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음모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힘 있는 자들이 특정 팀에 대해 편파적이라는 환상은 경기 사이의 시간을 채우는 인기 있는 방법이다. 팬들뿐만 아니라 노팅엄 포레스트도 스튜어트 애트웰에게 공개적인 폭언을 했는데, 이에 FA는 벌금 75만 파운드를 부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쿠트 덕분에 징계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질 수 있다. 누군가가 심판이 개인적인 적대감을 업무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한다는 생각이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말한다면, 반박의 방법으로 이 어리석은 2분 짜리 영상을 지적하기만 하면 된다. 이건 심판이 실제로 생각하는 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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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우리는 신뢰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동기를 의심한다. 축구는 이미 그 측면에서 자체적인 문제가 있었고, 종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훨씬 더 악화될 것이다. 공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업계가 쿠트의 동영상으로 인해 정직성에 대한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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