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행감서 지적…범대위-도의원 ‘규탄’

이진 기자 2024. 11.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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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평택·이천을 선정해 해당 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경기도의회와 시민단체가 이를 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화성시 시민단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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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문병근 의원이 수원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추진 혼란에 대 해소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평택·이천을 선정해 해당 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경기도의회와 시민단체가 이를 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2일 열린 제379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에 지적을 쏟아냈다.

먼저 문병근 건교위 부위원장(국민의힘·수원11)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수원 군 공항 이전 공약이 경기국제공항으로 변경된 배경에 대해 질의했다. 문 부위원장은 “도지사가 선거 공약으로 군 공항 이전을 약속했으나 인수위에서 국제공항 추진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도민 혼란을 초래했다”며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용역이 반복되면 주민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군 공항 이전 문제에서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효율적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안명규 의원이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의 용역 결과 및 후보지 발표와 관련해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에 선결조건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안명규 의원(국민의힘·파주5)도 질의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화성시 시민단체에서 후보지 선정 반발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각 지역사회가 ‘환영’보다는 ‘반발’ 여론으로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정작 공항건설의 키를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숙고하고 있는데 도는 성급히 앞서나가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건설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는 용역부터 추진해 지역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용역을 추진하기 전에 국토교통부와 공항건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민과 의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선결조건이었다”고 피력했다.

경기도의회 김동영 의원이 경기국제공항 예비 후보지 발표 논란 속 주민 우려 해소를 위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김동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4)은 후보지 발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화성은 이미 국제공항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천과 평택도 주민들의 부정적인 의견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화성시는 국제공항이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현수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군 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이 도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필요하다”며 “다만 용역은 단계적으로 공항 필요성을 검토하고 적합한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공항이 필요한지와 후보 지역에 대한 분석에 중점을 둔 상태”라고 답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이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화성시 화옹지구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앞서 화성시 시민단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환 범대위 위원장을 비롯해 도의회 이홍근(더불어민주당·화성1), 박명원 의원(민주당·화성2), 강종필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황성현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위원장, 이인신 생명평화회의 위원장, 정한철 시민서포터즈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환 위원장은 “범대위는 수원시의 꼼수에 농락당하며 경기국제공항 건설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포함한 도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범대위는 화성시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제외되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홍근 의원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시가 선정된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언했다. 이 의원은 “국토부에서 경기국제공항은 ‘새로운 수요가 생기는 것이 아닌 수요를 분산배치 한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또 국토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에 도는 과연 어떤 예산으로 추진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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