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1기 핵심인사 폼페이오, 왜 `토사구팽`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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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전 국무장관 배제를 공개 천명한 배경이 워싱턴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가장 늦게까지 레이스에 남아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공세의 날을 세웠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폼페이오 전 장관이 배제된 것은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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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전 국무장관 배제를 공개 천명한 배경이 워싱턴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정인에 대한 배제 방침을 굳이 밝힌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헤일리 전 대사와 함께 '입각 배제 대상'으로 분류된 사실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가장 늦게까지 레이스에 남아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공세의 날을 세웠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폼페이오 전 장관이 배제된 것은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폼페이오가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잇달아 맡았던 '트럼프의 황태자'였던데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독자 출마를 한때 검토했다가 뜻을 접은 채 트럼프 선거운동을 도왔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온라인판에 실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등장한 트럼프 장남 도널드 주니어의 'JD 밴스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거론했습니다.
WSJ은 도널드 주니어와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 등이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가 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그를 '트럼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밴스의 '킹메이커'를 자청하고 나선 도널드 주니어 등이 밴스에 맞서 2028년 대선에 도전할 만한 중량급 인사의 2기 트럼프 내각 진입을 막으려 한 것이 이번에 느닷없는 '폼페이오 배제' 발표로 나타났다고 WSJ은 진단했습니다.
WSJ은 또 폼페이오 전 장관과 헤일리 전 대사 배제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추진 방향을 예상하는 데 시사점을 준다고 짚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나 헤일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태평양 동맹 등을 포함해 세계에서 미국의 강고한 리더십을 여전히 믿는 인물인 반면 도널드 주니어와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이런 역할 중 일부에서 발을 빼길 원한다는 점에 WSJ은 주목했습니다.
WSJ은 폼페이오 전 장관과 헤일리 전 대사 배제는 트럼프 외교정책에 순조로운 신호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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