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대북·대중 강경파’ 포진… 국무 루비오·안보보좌관 왈츠 유력 [트럼프 2기 시대]
왈츠는 북·러 밀착 강경 비판
언론 “확실한 예스맨들” 평가
‘지한파’ 루비오, 상원 외교위 활동
北·美 정상외교에 전폭 지지 표명
왈츠, 영관급 장교 출신 파격 인선
“대북·대러 제재수위 높여야” 주장
부비서실장 밀러 前 보좌관 낙점
국토안보장관에 놈 주지사 지명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그가 국무장관을 루비오 의원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왈츠 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으며, 2019년 연방 하원의원이 된 이후엔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장성급이 아닌 영관급 장교 출신이 국가안보보좌관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라인 수장을 맡게 된 두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루비오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왔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그는 2015년 9월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에 참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같은 해 12월 방미한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만나서는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역할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 여건 조성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안보·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의원은 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 조약을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맞서 대북 및 대러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하원 외교위의 방한 일정에서는 한국 DMZ를 방문해 “북한과 그 후원자들로부터의 위협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동아시아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왈츠 의원은 군복무 시절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 등에 배치돼 전투에서 세운 공으로 4개의 청동성장(Bronze Star)을 받았으며,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정책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내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 의원이다.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정부에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한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험을 검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중국을 겨냥해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공동 발의했다. 왈츠 의원은 하원의 중국특위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2021년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리 젤딘(44) 전 뉴욕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EPA)장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딘 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뒤집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고 CNN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놈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친트럼프 인사이며 전날 ‘국경 차르’로 내정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정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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