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내각 인선 휘두르는 ‘실세 3인방’ 주목 [트럼프 2기 시대]

NYT ‘트럼프 인사이더’ 소개
머스크, 공화당 내부 일까지 관여
러트닉·위트코프도 막강 영향력
트럼프 장남, 벤처캐피털사 합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인사이더’가 주목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공동위원장,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이 핵심 관계자로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NYT는 “정권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정부를 재편할 차기 행정부를 누구로 구성할지 의견을 구하기 위해 친구와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일론 머스크, 하워드 러트닉, 스티브 위트코프(왼쪽부터).

특히 머스크는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측근 중에서도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첫 공식 정권 인수 회의를 시작할 때 함께했고,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참석했다.

머스크는 또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에 대해 “다수당(공화당) 원내대표로!”라며 지지하는 반면 존 튠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을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배격하는 등 공화당 내의 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머스크는 또한 미 정부와 주요 계약을 맺고 있으며, 국방부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직원 중 일부를 정부에 배치하려 노력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러트닉 최고경영자(CEO) 역시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으로서 4000명에 달하는 새 행정부 공무원 인선작업에 참여 중이다. 러트닉 본인이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부동산 사업가인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상화폐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연결해주는 데 도움을 줬다고 NYT는 소개했다.

한편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기부자 수백명이 모인 10일 행사에서 행정부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을 받고 행정부에 합류하지 않으며 벤처캐피털 회사 ‘1789 캐피털’에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답했다고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 그는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