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밀며 산 속 걷기"…남산자락숲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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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인 지난 7일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 무장애나눔길은 가을 정취를 즐기는 주민으로 북적였다.
남산자락숲길은 중구 동쪽 끝인 무학봉공원에서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5.14㎞ 길이다.
중구는 관내 어느 곳이든 15분 안에 남산자락숲길에 접근할 수 있는 '숲세권'으로 만들고자 이 숲길을 조성했다.
남산자락숲길 일대는 자연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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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없어 휠체어로도 접근 가능
마지막 구간 조성 중…12월 완공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인 지난 7일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 무장애나눔길은 가을 정취를 즐기는 주민으로 북적였다. 가파른 경사로 탓에 큰맘 먹고 올라야 했던 남산에 구두나 슬리퍼를 신고 온 등산객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날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던 구민 A씨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평평해 체력이 좋지 않은 반려견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남산자락숲길은 중구 동쪽 끝인 무학봉공원에서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5.14㎞ 길이다. 계단이 없고 목재 덱과 흙길이 갈지(之)자 모양으로 배열돼 있다. 경사는 8도로 완만한 편이다. 구 관계자는 “눈길에도 유모차와 휠체어, 임산부와 노약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관내 어느 곳이든 15분 안에 남산자락숲길에 접근할 수 있는 ‘숲세권’으로 만들고자 이 숲길을 조성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이곳은 하루 평균 2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외에 서울 전역에서 ‘나들이족’이 몰린다.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온 한 걷기 동아리 회원은 “평소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성곽길을 따라 빙 돌아가야 숲에 도달했는데 3호선 약수역 근처에도 진입로가 생겨 등산하기 쉬워졌다”며 만족했다.
남산자락숲길 일대는 자연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새 모형이 곳곳에 설치됐고 비오톱 등 남산 숲속에 서식하는 생물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유용하다. 곤충전, 숲밧줄놀이, 숲 태교 교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매봉산 중구 유아숲체험원 역시 학부모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구는 버티고개 생태육교에서 반얀트리호텔로 이어지는 마지막 730m 구간을 조성하고 있다. 올 12월 말 완공되면 남산둘레길 및 서울로7017과 연결돼 동쪽 신당동에서 서쪽 중림동까지 이르는 보행 녹지축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김길성 구청장(사진)은 “동별로 하나 이상의 남산 접근로를 만드는 등 모든 구민이 숲세권에서 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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