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겨울철 진객’ 과메기…올해도 지역경제 효자 될까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동백씨가 나 꼬시는 거 아니구유! 내가 동백씨 꼬시는 거여유 내가!"]
세상의 편견과 맞서 사랑을 이뤄내는 미혼모의 스토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기억나실겁니다.
촬영지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
주인공 공효진은 그 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쥔 뒤 구룡포를 떠올리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공효진/배우/2019년 : "구룡포, 포항의 동네 주민들하고도 긴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촬영지에) 도착하면 괜히 마음이 편해지고."]
요즘 구룡포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겨울철 진객 과메기가 돌아왔습니다.
껍집은 은색 속살은 갈색 몸체엔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과메기 좋아하시나요?
마늘, 쪽파, 생미역 올리고 김에다 싸서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어르신들은 그랬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고요.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과메기) 김에다가 원래 싸서 먹는 거래요."]
밥 반찬으로도 딱이지만 추운 겨울 소주에 곁들일 안주로는 과메기만한 게 없습니다.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 "아우, 제철 맞은 과메기!"]
호미곶의 끝자락에 있는 포항 구룡포.
날씨가 추워지면 덕장마다 널리는 게 꽁치입니다.
이 꽁치를 엮어서 꾸덕꾸덕 말리면 그게 바로 과메깁니다.
얼렸다 녹였다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과 맛이 풍부해지고 쫀득한 식감을 주는 음식이 됩니다.
한때는 구룡포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토속 음식이었으나 이제는 전국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접할 수 있는 서민들 별미가 됐습니다.
이맘때부터 석달 간이 제철입니다.
최대 생산지인 구룡포에서는 과메기 축제를 엽니다.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이 일대 식당들 메뉴는 과메기로 통일됩니다.
특히 포항 죽도시장은 과메기 두름들로 뒤덮이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과메기도 맛보고 오징어며 문어, 미역을 저렴하게 구입할 찬습니다.
2008년 전국에 과메기 열풍이 분 적 있습니다.
당시 선출된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 '포항'이어서, 그곳 특산물이 당선 후광을 입었단 분석이 시중에 돌았습니다.
되돌아보니 여의도 국회 주변 식당가, 김대중 정부때는 홍어가, 노무현 정권때는 도다리가 인기였습니다.
사람 입맛은 쉬 변하지 않는다는데, 생선도 고향 따라 팔자를 고치는 세상이 됐습니다.
포항 출신 과메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연간 천 억 원 이상, 올해 25회를 맞는 과메기 축제도 지역 경제 활성화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과메기는 누군가에게 여전히 낯선 음식일 수 있습니다.
맛의 문턱을 조금 낮추려면 구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워낙 기름을 많이 품고 있으니 달군 프라이팬에 과메기를 넣고 기름이 배어나올 때까지 뒤집어가며 굽는게 요리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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