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총회 첫날…“선진국-개도국 신경전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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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각) 시작된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의 존 포데스타 기후특사가 "안전한 지구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총회에서 연설에 나선 포데스타는 "이 싸움은 한 국가의 정치 주기를 넘는 더 큰 싸움"이라며 "차기 행정부가 (현) 기후 정책의 방향을 되돌리려 하겠지만, 미국의 도시와 주, 시민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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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등 ‘리더십 부재’ 우려도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각) 시작된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의 존 포데스타 기후특사가 “안전한 지구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총회에서 연설에 나선 포데스타는 “이 싸움은 한 국가의 정치 주기를 넘는 더 큰 싸움”이라며 “차기 행정부가 (현) 기후 정책의 방향을 되돌리려 하겠지만, 미국의 도시와 주, 시민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은 기후운동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연방정부가 뒷전으로 미룬다 해도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미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불참, 미국 대선 결과 등으로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올해 총회의 핵심의제인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를 이끌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리더십 부재 속에 개막일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첨예한 신경전 등도 포착됐다. 현장에 있는 한 고위급 참여자는 한겨레에 “이번에 새로 논의해야하는 신규 기후재원 목표의 규모 등에 대한 얘기는 원래 개회 전 사전 논의가 필수인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 두 번째 주가 되어야 본격적인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총회에서 이룬 합의를 이번 총회에서 개도국은 재정 관련 의제로 넣으려고 하고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아랍에미리트 합의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 이를 합의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총회 둘째날인 화요일(현지시각)에서야 절충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합의’는 전 세계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를 3배로 늘리면서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전 세계에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이 의제도 기후재원 중심으로 끌고가려 하는 반면, 선진국들은 기후재원에 국한해서만 논의하기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막 행사에서 무흐타르 바바예프 의장(아제르바이잔 생태·천연자원부 장관)은 “우리는 멸망으로 가는 길에 있다”며 “이제 우리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재원에 대해선 “(협상이)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우리는 수조달러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달성할 방법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목표는 수천억달러 어딘가”라는 전망도 내놨다.
앞서 공식적으로 의장직을 바바예프 의장에게 넘겨주며 연설을 한 술탄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지난 당사국총회 의장)은 “이번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수 있는 강력한 신규 기후재원 목표 를 설정해야 한다”며 “아랍에미리트 합의 유산을 공고히 해야 하고, 모든 당사국이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 설정된 로드맵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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