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로 설렁탕? 3배 비싸다

윤지혜 기자 2024. 11.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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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마일리지 소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두 회사의 고객 마일리지가 부채로 기록되기 때문인데요. 

항공사 입장에선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윤지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몰입니다. 

이번달 한시적으로 기획전을 진행하는데요. 

설렁탕 6팩을 3300마일에 팔고 있습니다. 

3300마일에 판매되는 설렁탕 6팩은 현재 타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일한 제품과 용량 6팩이 1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대한항공의 도쿄행 편도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예매하려면 1만 5000마일이 듭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같은 편 비행기 값은 현재 25만 원 안팎에서 발권할 수 있습니다. 

단순 환산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 5천 원에 살 수 있는 설렁탕 6팩을 5만 5천 원을 주고 사는 꼴이 됩니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권 대신 상품을 구매하는 게 손해 볼 확률이 높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는 항공권을 구매할 때 쓰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비행기를 탈 때 특정 항공사만 이용하면서 차곡차곡 마일리지를 쌓았던 이유죠. 

하지만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노선의 좌석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하면서 유럽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넘기는 바람에 선택지가 더 줄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1마일당 현금 가치 산출방식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휴 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마일리지 산출방식이 다르고, 또 항공권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방식이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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