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6% 주주 선택이 승부 가를듯

윤지혜 기자 2024. 11.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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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이 정정 요구에 대해 고려아연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향후 열릴 임시주총과 정기주주총회 승리를 위한 의결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MBK·영풍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국 누가 남은 주주와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총 표대결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려아연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던 주주들은 고려아연 측 인사와의 사적 인연이나 친분이 아닌 실제적인 사업협력과 시너지, 미래성장동력 등 사업적 결속력을 기반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왔습니다. 이들은 최근 공개매수와 과정에서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표 대결에서만큼은 MBK·영풍보다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재 양측이 확보한 지분은 고려아연의 경우 베인캐피탈 보유분과 자사주 활용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36~37%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풍과 MBK측은 최근 공시까지 더해 4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의 소각까지 감안하면 고려아연 현경영진 측은 40~41%, 영풍과 MBK측은 44%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일부 물량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자, 그리고 소액주주 등 16%의 주주들이 사실상 표심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관건은 의결권 행사를 위한 표심을 누가 잡을 수 있느냐입니다. 고려아연의 현경영진이 강조하고 있는 경영 능력과 비전에 손을 들어줄지, 영풍과 MBK가 주장하는 거버넌스에 가산점을 줄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영풍과 MBK는 집행임원제와 14명에 달하는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을 내놓으며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법원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올해 3월 열린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도 당장의 배당금 수익 확대보다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고려아연 이사회는 1주당 5000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고, 영풍은 1주당 1만 원의 안건을 올렸습니다. 결국 고려아연 이사회 원안이 62.74%의 찬성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영풍 측 지분이 약 32%가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풍 측을 제외한 대부분 주주가 단기 배당금 확대보다는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손을 들어줬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국민연금 역시 고려아연 측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5년간 고려아연 측의 주주총회 안건 중 92.5%에 찬성하는 등 고려아연의 경영 전략과 성과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두고 "장기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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