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4-21일 APEC·G20 참석…트럼프 회동 추진

APEC·G20 다자회의 기간 한미일·한일 정상회담 추진
"트럼프 측과 긴밀 소통…한중 정상회담 가능성 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5박 8일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한일, 한중,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을 별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내년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앞장설 것임을 내세울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한 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 인계식에 참여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업무협약(MOU)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방산과 광물, 관광,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다수의 MOU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하는 별도의 방산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아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5박 8일의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일, 한미일, 한중 정상회담의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회담은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고, 한중 회담 역시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적극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