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선발 베일이 드디어 벗겨졌다…'잠수함 에이스' 고영표 선발 출격 "언더핸드 공 못 칠 것 같다"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고영표(KT 위즈)가 대만전에 선발 출격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고영표(KT 위즈)는 오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KT와 5년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고영표는 시즌 초반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인해 긴 시간 결장했다. 복귀 후 18경기 6승 8패 100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막판 빛나기 시작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상황,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 구원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고 SSG 랜더스와의 정규 시즌 5위 결정전 때도 불펜 투수로 나와 1⅔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고영표의 투혼은 불타올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 투수조 맏형 고영표는 첫 경기 대만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대만은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12일 대회 전 공식 행사에 참가한 류중일 감독은 행사 종료 후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해 "고영표가 나간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코치진의 생각에 대만 팀 스윙 유형이 언더핸드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고 하더라. 전력 분석팀도 같은 의견이었다"며 "선발 투수가 4명밖에 없다. 고영표가 호주전도 들어갈 예정이다. 두 번 던져야 한다. 그것도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제가 첫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잘 해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 매체는 한국의 대만전 선발 투수로 곽빈과 고영표를 예상한 바 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B조 타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매체의 반응도 있었다.
고영표는 대만 매체의 관심에 대해 "(대만 언론의 관심에) 부담이 크게 되진 않는다. 우리 팀 첫 경기 선발이 저인 것에 부담을 갖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대팀이 저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것은 부담되지 않는다. 제가 할 것만 신경 쓰고 잘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제가 제 공을 잘 던지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컨디션을 잘 맞추겠다"며 "체인지업을 특이하게 던지는 투수니까 그렇게 평가한 것 같은데, 좋은 모습을 잘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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