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OP29 개막, ‘트럼프 충격’에도 기후대응 포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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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9)가 11일 개막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미국의 이탈은 인류 모두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기후변화를 "역대 최악의 사기"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수팀이 취임 즉시 시행을 준비하는 행정명령엔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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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9)가 11일 개막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미국의 이탈은 인류 모두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한국 등 중견국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글로벌 중추국가’를 자임하는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위기 대응을 돕기 위한 재원 마련에 지금보다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한 이번 총회 핵심 의제는 2025년도 이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를 만드는 일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가입국들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년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한다. 개도국들이 이 목표를 채우려면, 기후위기에 책임이 큰 선진국들이 지원해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2025년 이후 재원 목표액과 조성 방식 등을 정해야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으로 쉽게 결론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1일 발표한 ‘2024년 전지구 기후현황 보고서’를 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보다 1.54(±0.13)°C 상승했다. 인류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던 지난해(1.45°C 상승)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총회(COP28)에선 모든 나라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다 지킨다고 해도 2100년의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1~2.8°C 오른다는 불길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류의 단합은 깨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기후변화를 “역대 최악의 사기”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수팀이 취임 즉시 시행을 준비하는 행정명령엔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미-중은 치열한 ‘전략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기후위기에 대해서만은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키워왔다. 미국이 손을 놓으면 세계 1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노력도 후퇴하게 되고 여파는 전세계에 이르게 된다. 윤석열 정부가 스스로를 진정 ‘글로벌 중추국가'라 생각한다면 이럴 때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내 여건도 쉽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인류의 공멸을 손 놓고 지켜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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