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반 더 벤 대체자 없잖아" 호주 전설, '냉탕온탕' 토트넘의 치명적 약점 지적
[OSEN=강필주 기자] 호주 전설이 토트넘의 문제가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아니라 선수에게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미들즈브러, 풀럼, 첼시, 레스터 시티 등에서 뛰었던 골키퍼 출신 마크 슈워처(52) 는 12일(한국시간) 호주 '옵터스 스포츠'에 칼럼을 싣고 "토트넘이 불안한 성적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사실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최강 클럽'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완벽하게 압도했나 하면, 크리스탈 팰리스와 입스위치 타운 같은 약체팀에겐 첫 승을 안겨주는 친절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 결과 토트넘은 5승 1무 5패를 기록, 승점 16으로 프리미어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토트넘은 2024년 홈 경기에서 13번이나 선취골을 내줘 수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신나는 공격 축구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수비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슈워처는 "팬들과 전문가들은 토트넘 축구가 흥미롭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의 팀이 해왔던 축구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지금의 토트넘과 이전 팀들의 차이는 훨씬 더 조직적이었고 수비가 잘됐다는 점"이라면서 "그래서 전술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선수들이 그를 실망스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전술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이행하는 선수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슈워처는 "상황이 완벽하지 않을 때 감독을 겨냥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내가 볼 때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미 그들이 전에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토트넘은 현재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위해서는 선수층이 부족하다"면서 "미키 반 더 벤이 다치면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 그를 대신할 선수도 없다. 이 두 선수는 감독이 구상하는 시스템에 중요한 선수들이라 이들이 빠지면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 구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에서 패한 후 일부 팬과 논쟁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슈워처는 이를 "이해할 만하다"고 했다. 일부 감독들이 이런 상황을 피하려 하겠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팀이 추구하는 방식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슈워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쏟아지는 많은 비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토트넘에는 트로피를 획득하고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큰 부담감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눠본 바로는, 그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력 전반에 걸쳐 언제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카라바오컵을 우승하여 '트로피 획득'이라는 항목을 체크하는 게 아니라, 경쟁력 있고 리그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구축하는 문제"라면서 "컨디션이 좋을 때는 토트넘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지만 현재는 타이틀을 위해 경쟁하고 싸우는데 필요한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초반 무패 행진(8승 2무) 당시를 떠올리며 "모든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모두 건강할 때 보여주는 토트넘의 축구는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그들은 누구든 이길 수 있으며, 이게 문제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토트넘의 선수층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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