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로봇청소기 성능표시 혼선 흡입력 표준 설정해 '진검승부'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2024. 11.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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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청소기의 보조용품으로 여겨지던 로봇청소기가 집 안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가전업체들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로봇청소기 흡입력을 표준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일부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건의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흡입력 표준화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스틱형 유·무선 청소기는 국제표준(IEC) 평가 규격에 따라 공식적인 흡입력 기준으로 와트(W)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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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와트, 로보락은 파스칼
국가기술표준원서 심의 착수

스틱청소기의 보조용품으로 여겨지던 로봇청소기가 집 안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가전업체들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로봇청소기 흡입력을 표준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일부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건의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흡입력 표준화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스틱형 유·무선 청소기는 국제표준(IEC) 평가 규격에 따라 공식적인 흡입력 기준으로 와트(W)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로봇청소기의 경우 평가 규격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와트와 파스칼(㎩)을 혼용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은 주로 파스칼을, 삼성전자는 와트를, 다이슨은 에어와트(AW)를 흡입력 기준으로 삼는다. 와트와 에어와트는 동일한 수준의 흡입력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입력이 높다고 성능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파스칼은 와트보다 단위가 커 제품이 우수해 보이는 착시가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1만파스칼 내외가 많지만, 와트로 표기하면 흡입력이 5를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스칼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진공도를 측정한 것이지만 와트는 직접 먼지를 흡입하는 공기 흐름까지 측정해 소비자 판단에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신뢰할 만한 흡입력 측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유·무선 청소기처럼 와트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LG전자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통일된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산업표준화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공청회, 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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